창녕 대봉늪 둑 공사 또 중단…"19일 민관협의 진행"

입력 2019-04-18 09:50   수정 2019-04-18 11:46

창녕 대봉늪 둑 공사 또 중단…"19일 민관협의 진행"
환경단체 단식 중단…농민들 "빨리 준공해야" 반발



(창원·창녕=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경남 창녕군 장마면 대봉늪 둑 공사를 반대하며 벌여온 환경단체 단식농성이 중단되고 공사는 일시 중단됐다. 늪 인근 주민들은 공사중단에 반발했다.
창녕군 측은 오는 19일 오후 낙동강환경청에서 경남도·창녕군·낙동강환경청 관계자와 환경단체, 주민 대표 각 1명이 참석하는 대봉늪 공사 관련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하고 공사를 중단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달 7일 착공 이후 42일 만에 두 번째 공사중단이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7일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회견을 열고 "창녕군수와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이 이날부터 공사를 중단하고 대안 모색을 위한 민관실무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함에 따라 단식농성을 해제한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이번 공사와 관련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와 계성천 하천기본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서가 부실하고 허위로 작성됐다며 경남도와 낙동강환경청 등에 재작성할 것과 계성천 하천기본계획 변경 등을 요구해왔다.
경남환경연 관계자는 "농민들의 입장은 충분히 알고 있으며 갈등이 더는 증폭되지 않는 선에서 원안과 대안을 검토해 원만한 합의안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창녕군 측은 "늪 인근 주민들의 재산과 생명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실무협의 결과를 보고 공사 재개 문제 등을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늪 주변 대야마을 윤춘복 이장은 "조금만 더 있으면 우기가 시작돼 공사를 못 할 상황인데 또 중단돼 부뚜막에 어린애를 앉혀 놓은 심정"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공사를 준공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창녕군이 국·도비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인 공사는 '대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이다.
낙동강 지류인 계성천 옆자락에 형성된 대봉저수지와 하천 본류 사이에 있는 기존 1.5m 높이 둑 150m를 8m로 높이고 370m로 연장해 우기 때 하천수가 저수지를 거쳐 마을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배수펌프장 1곳을 조성하는 공사다.
대봉저수지와 계성천 본류 일부 등 대봉습지 전체 면적은 78만4천㎡이고 작은 둑을 높여 계성천 본류 습지와 분리되는 저수 습지 부분은 7만㎡에 이른다. 이 가운데 둑과 펌프장 공사가 실제 이뤄지는 면적은 2만8천㎡다.
환경단체는 대봉습지에는 왕버들 군락으로 비경을 형성하고 있고 수달 등 멸종위기야생생물 9종, 원앙 등 천연기념물 2종 서식이 확인됐다며 전면 보존과 둑 위치 변경을 주장하고 있다.
b94051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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