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로하스 "MLB 투수였던 아버지…내 야구인생의 100%"

입력 2019-04-18 10:17  

kt 로하스 "MLB 투수였던 아버지…내 야구인생의 100%"
아버지와 시구·시포 호흡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마이 데이? 아니, 아빠 데이"
kt wiz 멜 로하스 주니어(29)가 17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벌이는 홈 경기를 앞두고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한 말이다.
kt 구단은 이날 경기를 '로하스 스페셜 데이'로 꾸몄다.
행사의 백미는 로하스의 아버지인 멜 로하스 시니어(53)를 시구자로 초청한 것이었다. 로하스가 포수석에서 시포를 해 더욱 의미가 깊었다.
멜 로하스 시니어는 1990년부터 1999년까지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 시카고 컵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뉴욕 메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에서 우완 구원 투수로 활약한 전직 빅리거다.
메이저리그 통산 34승 31패 126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라는 빼어난 성적을 남긴 로하스 시니어는 1996년에는 몬트리올에서 36개의 세이브를 거두며 마무리 투수로서 전성기를 보냈다.


로하스는 "아버지는 내 야구 인생의 100%다"라며 "내게는 야구선수의 피가 흐르고 있다"며 아버지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로하스는 "아버지뿐 아니라 가족 중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많다. 나도 아버지처럼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겠다고 생각하며 자랐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로하스의 어린 시절 놀이터였다. 또 메이저리그 투수인 아버지가 던지는 공은 로하스의 '캐치볼'이었다.
로하스는 "아버지께서 현역 선수이실 때 구장에 따라가서 캐치볼을 하거나 친 적이 있다"며 "내가 야구장에서 뛰놀고, 아버지가 공을 던져주셨던 기억이 난다"고 즐거운 기억을 떠올렸다.
또 "아버지는 나와 성격이 비슷하다. 농담하는 것을 좋아하신다"면서도 "처음에는 낯을 가리고 부끄러움도 많이 타신다"고 소개했다.
로하스의 아버지는 약 2주 전부터 한국에서 로하스가 kt 선수로서 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로하스는 시즌 초반 부진을 겪었지만, 아버지가 한국에 온 즈음부터 살아났다. 3월 말 0.200였던 타율은 17일 0.289로 뛰어올랐다.
로하스는 "가족이 여기에서 저를 보는 것 자체로 힘이 된다"며 "가족과 팬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도 되지만, 좋은 경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특별히 타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며 "선수마다 컨디션이 올라오는 시기와 속도가 다르다. 충실히 준비한다면 성적은 뒤따를 것"이라며 곧 평소 기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하스는 지난해 144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0.305와 43홈런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컨디션도 계속 좋아지지 않을까"라며 "컨디션이 늦게 올라오고 있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계속 같은 양의 운동을 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내가 받는 기대치의 평균은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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