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수위 근무 필스버리·USTR 부대표 역임한 커틀러
"中학자 美비자 취소 관련 보복일 수도"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권 인수위원회에서 근무했던 전직 국방부 관리가 비자 발급 지연으로 중국에서 열리는 포럼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사자인 마이클 필스버리는 지난달 22일 주미 중국대사관에 비자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이달 14일 해당 포럼이 열릴 때까지 비자 승인을 받지 못해 결국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현재 보수 성향의 허드슨연구소에서 중국 전문가로 근무하는 필스버리 선임연구원은 로이터에 "이건 어떤 종류의 미묘한 메시지인지, 아니면 실수인지 (모르겠다)"며 "나의 비자가 발급되기를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필스버리 선임연구원은 지난 14일 뉴욕타임스(NYT)가 중국 학자들의 미국 비자가 취소됐다고 보도한 것을 거론하면서 자신의 비자 발급 지연은 이에 대한 보복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NYT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스파이 행위를 우려해 중국인 학자들의 미국 입국 통제를 강화하면서 약 30명에 달하는 중국 측 인사가 미국 비자를 취소당하거나 취소 여부 검토 대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로이터의 코멘트 요청에 답을 하지 않았다.
현재 중국과 미국은 치열한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고, 인권 및 대만 문제 등을 놓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필스버리 선임연구원은 중국국제화센터(CCG)가 중국 상무부 산하의 한 협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포럼에 초청을 받았고, 심지어 기자들에게 보내진 초청장에도 자신이 참석자 명단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중관계 긴장에 관한 패널 토론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필스버리 선임연구원은 로이터에 "통상 이런 비자 발급 지연은 중국을 혹독하게 비난해온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이었기 때문에 놀랐다"며 "중국 사람들은 내 시각이 '온건 매파'(moderate hawk)이지 그들이 절대 초대하지 않는 '슈퍼 매파'(super hawk)는 아니라고 내게 말해왔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또한 뉴욕 소재 비영리재단인 아시아소사이어티 대변인을 인용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역임한 이 재단 소속의 웬디 커틀러도 이달 중국에서 열리는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비자 발급 지연으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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