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저가관광 문제 해법 찾기 정책토론회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의 저가관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만의 리브랜딩 전략과 공정 여행 관리 체계를 위한 최소한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18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주최로 열린 '저가관광 구조개선과 지속가능한 제주관광 해법찾기' 정책토론회에서 전문가와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한목소리로 이 같은 의견을 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최경은 박사는 이날 '중국 시장 및 관광상품 유통구조의 변화 동향과 제주의 시사점'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성향이 변화하고 있다"며 제주 관광도 전략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박사는 우선 "해외여행을 하는 중국인은 계속해서 증가 추세에 있다"며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한중 간 갈등이 해소돼 감에 따라 방한관광 시장은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중국인 중 남성(36.2%)보다는 여성(63.8%)이 방한 관광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20∼30대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한 중국인 개별여행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보통신(IT) 기술의 발달로 관광 정보를 여행사가 아닌 관광객이 주도하고 있고, 관광객이 스스로 만든 콘텐츠가 재생산되면서 관광행태까지 변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 박사는 중국인 개별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제주도가) 단체 관광 위주의 저가관광 구조를 개선해 제주지역을 매력적인 개별관광 목적지로 바꾸는 '리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광업계 대표로 나온 박현 제이제이 글로벌 대표이사는 '중국 사드전후 제주 저가관광 구조실태와 개선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중국 단체 저가관광의 문제점은 2013년부터 지적돼 온 오래된 이야기"라며 "제주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향상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중국에서도 강제 쇼핑 등 불공정 관광상품에 대한 제제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 역시 공정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관광사업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도만의 공정 여행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법인 설립 자본금 요건과 같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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