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세상] 내 일상에 '진주 흉기난동범'이 나타난다면?

입력 2019-04-19 10:35   수정 2019-04-21 18:42

[SNS 세상] 내 일상에 '진주 흉기난동범'이 나타난다면?
전문가들 "인파 붐비는 대로변으로 도망가세요" "주변 사람들과 손 맞잡고 대형 만드세요"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퇴근길이나 길가에서 마주친 이웃이나 행인이 나에게 갑자기 흉기를 휘두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17일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살인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SNS에도 불특정 다수를 향한 우발적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흘러넘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송고된 관련 기사에 댓글을 남긴 아이디 sayc**** 사용자는 "이러다 방검복 입고 다녀야 할 지경이 되겠다"라고 우려했다. 네이버 아이디 mero**** 사용자도 "소름 끼치고 기사마저 읽기가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범인을 자극하지 말고 도망가라'라고 입을 모은다.
염건령 한국범죄학연구소장은 "'묻지마 범행'을 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도망'"이라고 잘라 말한 뒤 "특히 좁은 골목이 아닌 인파가 붐비는 대로변으로 가는 게 상책"이라고 조언했다. 염 소장은 "이후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경찰청 '112 긴급신고 앱')이나 신고 전화 등을 통해 경찰 등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며 "사람이 겁을 먹으면 몸이 얼어붙는 게 일반적인데, 이 때문에 평소에도 이런 위급한 상황에 닥칠 것을 대비해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범죄자를 자극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프로파일러인 배상훈 전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은 "보통 범죄자는 범행 당시 극도로 흥분한 상태이기 때문에 비명을 지르거나, 눈을 똑바로 바라보거나, 갑자기 뛰어가는 등 자극하지 않는 게 좋다"며 "시선을 마주치지 말고, 서서히 뒷걸음질 쳐 물러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혼자서 대응하려 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 곁에 서서 손을 맞잡는 등 대형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묻지마 범죄에서 가장 위험한 행동은 직접 맞서는 것"이라며 "어설프게 대응하는 것은 오히려 화를 부추기며 더 큰 피해를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가장 먼저 현장에서 벗어나야 하고, 그다음에 신고해야 한다"며 '선 도망, 후 신고'를 강조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도 "(진주 흉기난동범과 같은 사람을 맞닥뜨렸다면) 빨리 피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며 "흉기를 든 사람이랑 싸운다는 게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도망가지 못할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염건령 소장은 "범죄학에서 첫번째로 강조하는 것이 범죄 피해를 볼 위기에 빠졌을 때 '현장에서 다치지 말라'는 것이다. 무리한 저항으로 범죄자를 자극하지 말고 일단 순응한 상태에서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신고할 기회를 엿봐야 한다"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피해를 볼지 모르는 만큼 미리 대비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조언도 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묻지마식 범죄는 그 시간과 장소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비극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위험이 예고 없이 닥쳐오는 만큼 전기충격기나 후추 스프레이, 호루라기 등 최소한의 호신 도구 등을 채비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권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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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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