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우파·중도좌파, 의석수 줄지만 제1, 2당 유지"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내달 23~26일 실시되는 유럽의회에서 민족주의 정당과 포퓰리스트 정당, 반(反)이민 정당 그룹이 약진할 것이라고 유럽의회가 18일 전망했다.
유럽의회가 이날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발표한 교섭단체별 예상 의석수에 따르면 중도 우파 성향인 EPP(유럽국민당) 그룹이 전체 751석 가운데 180석을 얻어 여전히 최대 그룹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이는 현재 의석수(217석)보다 37석이나 줄어든 것이다.
중도 좌파 성향의 S&D(사회민주진보동맹) 그룹은 149석으로, 두 번째로 큰 정치그룹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됐으나 S&D 역시 현재 의석수보다 의석이 크게(37석)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도성향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가세한 ALDE(유럽자유민주동맹)는 76석을 얻어 현재(68석)보다 의석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현재처럼 EPP와 S&D, ALDE가 연대할 경우 세 그룹이 유럽의회 내 과반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이번 선거에선 반(反)이민이나 유럽연합(EU)에 대해 비판적인 극우성향의 정당이나 포퓰리스트 정당들이 약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탈리아의 '동맹', 영국의 UKIP(영국독립당), 프랑스의 국민연합(RN) 등이 속해 있고 반(反)이민을 내세우는 극우 성향 ENF(국가와 자유의 유럽) 그룹은 현재 37석에서 62석으로 의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들이 모인 EFDD(자유와 직접민주주의의 유럽) 그룹도 45석(현재 41석)으로 의석이 늘어날 것으로 유럽의회는 내다봤다.
아울러 영국의 극우 성향 정치인인 나이절 패라지 전 UKIP 대표가 이끄는 신당 '브렉시트당'과 같은 새로운 정당들도 현재 21석에서 62석으로 의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온건 우파~우파 성향인 ECR(유럽 보수와 개혁) 그룹은 현재 76석에서 66석으로 의석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고, 온건 좌파~좌파 성향인 '그린/EFA'(녹색당·유럽자유동맹) 그룹은 현재 52석에서 57석으로 의석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DPA 통신은 유럽의회의 이번 교섭단체별 예상 의석수를 보면 3개 주요 극우정당 그룹이 유럽의회 전체 의석의 23%인 173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의회는 지난 15일까지 각 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재 유럽의회내 교섭단체를 기준 삼아 차기 유럽의회의 의석수를 예상해 발표했다.
또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가 오는 10월 31일까지 연기됨에 따라 영국이 차기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이같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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