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브라질과 관계 정상화 모색…국경폐쇄 조치 중단 포함

입력 2019-04-19 00:49  

마두로, 브라질과 관계 정상화 모색…국경폐쇄 조치 중단 포함
브라질 상원의장에게 서한…양국 의회 실무그룹 구성 제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브라질과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의회 소식통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17일 다비 아우콜룸브리 브라질 상원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국경폐쇄 조치 중단을 포함해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역할을 촉구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양국 정부 간의 협상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를 위한 브라질 의회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마두로 대통령은 양국이 상호존중의 원칙에 따라 공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브라질 상원과 베네수엘라 의회가 참여하는 실무그룹을 구성하자고 제의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구호물자 반입을 막기 위해 지난 2월 22일부터 국경을 폐쇄했다.
이후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접한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주(州) 파카라이마 시의 경제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파카라이마 시의 주력 산업은 상업이며, 브라질 주민뿐 아니라 17㎞ 떨어진 베네수엘라 산타 엘레나 데 우아이렌 시 주민들이 주요 고객이다.
국경폐쇄 이후 파카라이마 시내 상점과 슈퍼마켓에서는 판매가 급격하게 줄어 재고가 쌓였으며 매출 감소로 고정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또 주민들은 베네수엘라 쪽에 있는 연료 가격이 싼 주유소를 이용할 길이 막히자 큰 불만을 나타냈다. 파카라이마 시내에 주유소가 없어 200㎞ 넘게 떨어진 주도(州都) 보아 비스타 시까지 가야 하는 데다, 보아 비스타의 휘발유 가격은 베네수엘라 쪽(ℓ당 1.5헤알)보다 5배 이상 비싼 ℓ당 8헤알(약 2천350원) 선까지 올랐다.
이와 함께 호라미아 주에서는 정전 사고가 수시로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호라이마 주는 브라질의 27개 주(브라질리아 연방특구 포함) 가운데 유일하게 국가전력망시스템(SIN)에서 제외돼 있으며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주에 있는 수력발전소에서 보내는 전력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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