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특검보고서 공개에 '폭풍 트윗'으로 자축

입력 2019-04-19 09:44  

트럼프, 특검보고서 공개에 '폭풍 트윗'으로 자축
'뮬러 해임지시' 수사결과에 "누구라도 해임할 수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보고서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한 것이라는 취지의 '폭풍 트윗'을 올리며 자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오전 기자회견 일정을 미리 공지하는 글을 올리며 들뜬 기분을 숨기지 않았다.


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고 있던 러시아 측과의 대선개입 공모 및 사법방해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터라 자신에게 유리한 회견이 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예상대로 바 장관의 회견이 끝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계속 얘기한 대로 공모도, 사법방해도 없었다"는 내용의 트위터 글을 게재했다.
또 저녁 무렵이 되자 "미국에 정말 위대한 날이었다"며 자신이 애청하는 폭스뉴스 진행자들의 앵커 이름을 거명한 뒤 지지자들의 시청을 유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의식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시킨 것은 물론 수사 책임자인 로버트 뮬러 특검의 해임을 지시했다는 수사결과에 대해서도 정당한 권한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트위터 글에서 "나는 내가 원한다면 '마녀사냥'을 끝낼 권한을 갖고 있었다. 뮬러를 포함해 누구라도 해임할 수 있었지만 그것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는 또 "나는 행정특권을 사용할 권한이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했다. 미 대통령은 특검 수사보고서를 제출받아 수사 내용을 검토한 뒤 국가기밀 등을 이유로 공개를 제한하는 행정특권을 발동할 수 있지만 이를 활용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러시아의 대선 개입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한 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투표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으로) 영향받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뮬러 특검의 출범이 민주당의 공작에서 비롯된 반역행위라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러시아 스캔들이 터져 나온 배경과 과정에 대해 수사를 지시하며 반격 모드로 돌입한 상태다.
이에 대해 바 법무장관은 2016년 대선 때 FBI가 트럼프 캠프에 사실상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취지로 의회에서 진술하기도 했으며, 법무부와 FBI가 팀을 꾸려 당시 상황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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