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외곽에 박격포탄 떨어져…내전 사태 격화

입력 2019-04-19 11:03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외곽에 박격포탄 떨어져…내전 사태 격화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외곽에 박격포탄이 떨어지는 등 현지 동부 군벌의 수도 진격 명령으로 빚어진 리비아의 내전 사태가 격화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8일(현지시간) 트리폴리 교외의 알-수아니 지역에 박격포탄 2발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지역 주민들은 포탄이 이번 내전 사태를 촉발한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이 주둔한 트리폴리 남쪽에서 날아왔으며, 한 병원에 떨어질 뻔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서는 트리폴리 인구 밀집 지역을 겨냥한 로켓 공격으로 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통합정부와 LNA 간 충돌로 지난 2주 동안 리비아에서 민간인 18명을 포함해 205명이 숨지고 91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LNA는 거주 구역을 겨냥한 포격을 부인했지만, 통합정부는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후 유엔(UN)이 인정하는 서부의 통합정부와 동부를 장악한 하프타르의 세력으로 나뉘어 있다.
지난 4일 하프타르가 휘하 군에 트리폴리를 향해 진격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리비아는 무력 충돌에 휩싸였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리비아 사태를 우려하면서도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리비아 동부에 유전 등 자산을 보유한 프랑스는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군벌을 지원해왔다. 통합정부를 지지하는 이탈리아는 프랑스가 하프타르에게 진군 중단을 촉구하는 EU 결의안을 지지하지 않자 분노를 터뜨렸다.
리비아 주변 중동국가들의 입장도 복잡하다.
이슬람 원리주의를 추종하는 무슬림형제단이 주축인 통합정부는 터키, 카타르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는 하프타르를 지지하고 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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