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9일 오전 강원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4.3 지진이 발생하자 인근 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학생들은 순간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동해안의 여러 학교에서 평소 훈련과 매뉴얼대로 학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켜 모범이 되고 있다.
[강릉시/동해시 제공]
강릉 경포초등학교에서는 수업 중이던 교사들이 갑자기 큰 진동이 일어나자 학생들을 진정시킨 뒤 책상 아래로 피신시켰다.
교내 안전 책임자는 방송으로 대피를 안내하는 동시에 모든 교사에게 휴대전화와 메신저 등으로 대피를 지시했다.
교사들은 큰 진동이 멈추자 모든 학생을 운동장으로 대피시켰다.
이후 모든 학생이 운동장으로 무사히 대피했는지 살핀 뒤 "많이 놀랐을 텐데 모두 안전하게 대피해줘서 고맙다"고 다독였다.
선생님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90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들이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동해 중앙초교와 묵호중, 예람중, 속초 해랑중 등에서도 지진 발생 뒤 신속하고 침착하게 대응해 전교생이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김인석 경포초 교감은 "선생님들이 평소 훈련처럼 학생들은 안심시키고 매뉴얼대로 침착하게 대피시켜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학교 현장에 배포한 재난 매뉴얼에 따르면 규모 4.0∼4.9 지진 발생 시 진앙으로부터 반경 100㎞ 안의 학교는 교육 활동을 멈추고 학생들을 대피시켜야 한다.
학생들은 진동을 느끼면 먼저 책상 아래로 재빨리 들어가 손이나 책,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흔들림이 멈춘 뒤 인솔 교사의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대피해야 한다.
한편 이날 오후 1시까지 100여건의 문의 전화가 119에 접수됐다. 진앙에서 210여㎞ 떨어진 춘천에서도 지진이 감지되는 등 도내 전역이 흔들려 주민들의 불안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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