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여름 해빙기 시작…예상보다 한 달 이상 빨라"

입력 2019-04-19 15:15  

"그린란드 여름 해빙기 시작…예상보다 한 달 이상 빨라"
지난 7일 첫 관측…아열대 제트기류·얼음표면 부족 등 이유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그린란드의 여름철 해빙(解氷)이 예상보다 한 달 이상 빨리 시작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래먼트 도허티 지구관측소'(LDEO)의 마르코 테데스코 교수는 북아메리카 북동부 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있는 그린란드의 올해 첫 해빙 사례가 지난 7일 관측됐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데스코 교수는 자신의 팀이 그린란드 남동부 해안의 빙권(cryosphere·얼음이나 눈으로 덮인 지역)을 관측하고 있다며 본래는 5월에나 현 수준의 해빙이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기온편차가 평균보다 섭씨 20도 이상에 이른다"며 "4월 2일의 경우 표면 기온이 이전의 -23도(화씨 -11도)보다 크게 오른 5도(화씨 41도)로 치솟았다"라고 말했다.
이런 기온은 잠깐 영하로 떨어진 뒤 다시 영상 기온으로 올랐고, 그러한 수은주는 지난주 대부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 3월 기온이 전 지구적으로 사상 두 번째로 따뜻한 것으로 기록될 정도로 북반구를 포함한 지구촌은 올해 이례적으로 온도가 높다.
이에 따라 알래스카에서는 기록이 쏟아졌고, 스코틀랜드는 2월에 21도를 기록했다. 또 유럽이 가장 무더운 해를 향해 치달으면서 영국과 네덜란드, 스웨덴에서는 겨울철의 온기로 곳곳에서 불이 났다.



그린란드의 이른 해빙에 대해 미국 '우즈 홀 연구소'(WHRC)의 선임과학자인 제니퍼 프랜시스는 "아열대성 제트 기류'를 꼽았다.
이 기류가 한대 제트(Polar jet)와 짝을 이루면서 플로리다 근교의 따듯하고 촉촉한 공기를 북쪽으로 이끌어 그린란드 남부로 옮겨놓았다는 것이다.
스칸디나비아반도 북쪽의 북극해 얼음표면(ice cover) 부족은 이런 온기를 추가로 약간 더 밀어 올렸고 그린란드에도 영향을 줬다.
프랜시스는 기후변화 때문에 "이런 유형은 더 빈번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북극의 얼음표면은 계속 줄어들고 그곳의 온도는 치솟고 있다"라고 WP에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린란드 상공에는 최근 수 주간 구름양(cloud cover)도 적어 기온상승에 일조했다.
테데스코 교수는 최근 태양 복사열은 지난해 8월에 관찰 때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해 토양을 더 덥히고 있고 이는 북극이 매우 불안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자신은 현 상황을 "해빙 카니발리즘'(melting cannibalism)"으로 일컫는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빙설데이터센터(NSIDC)에 따르면 올해 해빙 속도 상황은 보통보다 훨씬 심각하다. 위성사진 측정 결과, 해안의 몇몇 조각은 매우 빨리 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WP는 전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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