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이달 초 일본 검찰에 재체포된 카를로스 곤 전 닛산(日産)자동차 회장의 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측에 남편의 석방을 촉구해달라고 호소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의 부인인 캐럴 곤은 의견 코너에 실린 글에서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내 남편이 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도록 촉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캐럴 곤이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고 19일 전했다.
그는 또한 재체포된 곤 전 회장이 독방에 들어가 변호사의 동석 없이 장시간 심문을 견디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이러한 부당함을 해결할 것을 요청해 달라"고 밝혔다.
곤 전 회장이 재체포된 지난 4일 부인의 여권과 휴대전화도 압수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리가 미국에서 누리는 많은 권리가 일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돼 무서웠다"며 일본의 사법제도를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26~27일 미국을 방문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곤 전 회장은 소득 축소 신고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19일 도쿄지검에 체포된 뒤 회장직에서 쫓겨났다.
곤 전 회장은 도쿄구치소에 구금됐다가 지난달 6일 10억 엔(약 100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회사 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또다시 검찰에 체포됐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