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명 분석…"실직·가난·범죄·정신질환 등 문제 가져"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에 살다가 내전 중인 시리아나 이라크로 떠난 이른바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가운데 많은 사람은 실직이나 가난, 저교육, 범죄, 정신질환 등의 문제적 배경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네덜란드 ANP 통신을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덜란드 경찰은 시리아 내전에 참여한 네덜란드 출신 지하디스트 300여명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네덜란드의 경찰정보 관련 기구인 DLIO는 보고서에서 "네덜란드 지하디스트 그룹에는 문제가 있는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례로 지하디스트 가운데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이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거나 실직 상태 또는 저숙련 노동에 종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네덜란드 지하디스트 가운데 많은 사람이 재정적으로 쪼들리고 있었고, 결손 가정이나 노숙자 등이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특히 20대 및 30대 네덜란드 지하디스트 가운데 28%가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전체 네덜란드 20·30대의 정신질환자 비율 8%보다 훨씬 높은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 작성자들은 언론인터뷰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는 그동안 많은 테러전문가가 지하디스트들이 정상적인 삶의 배경을 가졌고, 어떤 경우는 보통 사람들보다 사회적으로 더 성공했다고 주장해온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 급진화된 이데올로기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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