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폭등…대형마트, 작년 비축한 냉동꽃게 판매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봄철 별미인 봄 꽃게가 이상 수온으로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제철 수산물인데도 대형마트 매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제철을 맞은 봄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시세가 크게 올랐다.
인천수협 꽃게 위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4월 하루 평균 7.8t가량 거래되던 꽃게 위판량이 올해 4월에는 2.4t으로 70%가량 감소했다.
물량이 귀해지자 시세도 폭등해 마리당 200g 내외 크기인 꽃게의 경우, 작년보다 kg당 1만원 정도 오른 3만7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이 너무 올라 상품 가격 경쟁력으로 경쟁해야 하는 대형마트에서는 봄 꽃게를 판매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신 지난해 가을에 비축한 냉동 꽃게를 생물 봄 꽃게 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0g당 1천800원에 판매 중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봄 꽃게 어획량이 줄어 마트에서 판매하기엔 시세가 너무 높게 형성돼 있다"며 "판매가가 너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매장에 봄 꽃게를 들여놓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철 봄 꽃게는 고가 생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백화점 식품관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데, 100g당 가격이 6천원 선에 형성돼 있다.
꽃게는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의 금어기를 제외하면 1년 내내 어획이 가능하다.
그러나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꽃게가 겨울잠을 자는 기간이어서 실질적으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조업이 시작된다.
보통 4월에서 6월 사이에 잡히는 꽃게를 봄 꽃게라고 부르는데, 꽃게의 산란기가 6~7월이어서 봄 꽃게는 알이 꽉 차 있어 인기다.
서해수산연구소는 올해 서해 앞바다의 수온이 꽃게가 잡히는 적정 온도인 섭씨 14~15도보다 1~2도가량 낮은 상태여서 꽃게가 수면 아래쪽에 있어 어획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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