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화재 피해를 입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건비용 모금을 한다고 속여 시민들의 돈을 갈취하려는 사례가 보고돼 프랑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일간 르 피가로에 따르면, 파리 경시청의 사기범죄수사대(BRDA)는 최근 이메일과 전화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의 재건비용을 모금한다면서 기부를 요구하고 계좌번호를 보내 돈을 갈취하는 수법을 제보받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사기 시도는 프랑스 문화부 산하기관인 문화재 재단이 제보를 받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재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모금 사기 사이트의 인터넷 주소를 특정해 공개했다.
재단이 노트르담 재건비용을 위해 공식 오픈한 사이트의 주소를 교묘하게 비틀어 만든 주소다.
재단이 사기 사이트라고 지목한 이곳을 검색해 들어가 보면 현재는 없는 주소라는 내용이 뜬다.
프랑스 문화재 재단에 따르면 프랑스는 물론 외국에서도 노트르담 성당 재건모금을 내세운 사기 사이트들이 여럿 개설됐다고 한다.
재단 관계자는 "우리는 이메일이나 전화로 기부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렇게 하려는 시도는 전부 사기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파리 검찰청도 성당 재건 사기에 속지 말 것을 당부했다.
프랑스 문화재 재단이 노트르담 성당 재건 기금 마련을 위해 오픈한 공식 사이트의 주소는 'www.fondation-patrimoine.org/les-projets/sauvons-notre-dame-de-paris' 이다.
지난 15일 발생한 화재로 노트르담 대성당이 첨탑과 지붕 대부분을 잃는 큰 피해를 본 이후 프랑스 안팎의 재벌과 대기업, 개인들이 기부를 약정한 액수만 현재까지 총 10억 유로(1조2천800억원 상당)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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