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가는 길에 극동서 김정은 위원장과 러북 정상회담 예상
"김 위원장 '집사' 김창선, 블라디보스토크 여러 시설 점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5~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참석한다고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가 확인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는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중국 측은 (푸틴) 대통령을 포럼의 가장 중요한 주빈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에겐(푸틴 대통령에겐) 포럼에서 연설하고 '일대일로' 구상 및 그와 관련된 다른 국제적 구상들에 대한 견해를 밝힐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데니소프 대사는 이어 푸틴 대통령의 짧은 중국 방문 일정 때문에 그가 중국 내 다른 도시들을 방문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베이징에서의 일정은 상당히 빠듯한 것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사는 푸틴 대통령의 구체적 방중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자국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들러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렘린궁은 앞서 18일 내놓은 보도문에서 "푸틴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4월 하반기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의 구체적 방문 시기와 북러 정상회담 장소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지에선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24~25일께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북러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성사되면 지난 2011년 김정은 위원장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시베리아 부랴티야공화국 수도 울란우데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현 총리)과 회담한 뒤 8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첫 대면이기도 하다.
한편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선 20일에도 김정은 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회담 장소로 유력한 극동연방대학과 인근 지역 시설,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 등을 점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창선 부장은 앞서 지난 17일에도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의 보안상황을 점검하는 모습이 목격된 바 있다.
김 부장은 북러 정상회담 사전 준비를 위해 이번 주 초 블라디보스토크에 먼저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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