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과 평화 온 세상에"…전국서 부활절 미사·예배(종합)

입력 2019-04-21 16:52  

"은총과 평화 온 세상에"…전국서 부활절 미사·예배(종합)
예수 죽음과 부활 메시지 전파…최장기 노사분규 콜텍 앞서 거리 미사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21일 부활절을 맞아 전국 성당과 교회에서는 기념 미사와 예배가 열렸다.
부활절은 온갖 수난을 당하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다. 기독교계에서 부활절은 최대 축일이다.
이날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는 오전 9시를 시작으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가 치러졌다.
정오에는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이 미사를 집전했다.
염 추기경은 '2019년 부활 메시지'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와 은총이 여러분의 가정과 우리 한반도 그리고 온 세상에, 특별히 북녘 동포들과 고통 중에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바랐다.
이어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화가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우리 신앙인들의 자비로운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전구(은혜를 구하는 기도)를 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명동대성당 미사에는 천주교 신자 1천명 이상이 참석해 예수 부활의 의미를 되새겼다.
염 추기경은 전날 오후에도 파스카 성야 미사를 주례하고 그리스도의 부활 메시지를 알렸다.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본사 앞 거리에서도 정리해고 해결을 위한 부활절 미사가 열렸다.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장인 나승구 신부는 이날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에 있는 콜텍 본사 앞 거리에서 콜텍 노동자들과 천주교 신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활절 미사를 주례했다.
기타 생산업체인 콜텍 노동자들은 2007년 정리해고가 된 뒤 13년 째 복직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임재춘 조합원은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단식에 돌입했고 부활절인 21일 단식 41일째를 맞았다.
노동자들은 해고자 복직, 부당 해고 사과, 해고 기간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 측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나 신부는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콜텍 본사 앞에서 콜텍 노사 문제 해결의 희망을 담은 미사를 주례한다.
그는 "임재춘 씨의 얼굴이 너무 작아지고, 마음이 안 좋을 정도로 힘들어 보인다"며 "하루 빨리 끝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신교도 이날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한국교회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었다.
오후 3시부터 시작한 예배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총회 등 70여개 교단과 신도들이 함께했다.
부활절 예배 주제는 '부활의 생명을 온 세계에, 예수와 함께, 민족과 함께'다.
전명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은 이를 주제로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지니는 의미를 신도들에게 설교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인 박종철 목사도 부활절 특별기도를 통해 국가 안녕과 평화통일을 기원하고, 새터민과 다문화, 강원 산불 이재민, 소외된 이웃 등과 함께 손잡고 살아가라고 당부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대신) 총회장인 이주훈 목사는 '2019 한국교회 부활절 선언문'에서 "한반도에 전쟁의 기운이 사라지고, 헤어진 혈연이 다시 만나며, 서로 다른 사람들이 화해하여 민족 번영을 이루어야 한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세속화와 정부의 낙태 허용, 독소조항을 그대로 둔 차별금지법 제정, 무분별한 이슬람 우대정책과 전통문화를 표방한 미신종교의 허용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연합예배 대회장을 맡은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 이승희 목사도 대회사에서 "부활하신 주님은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 현존하여 계시다"며 "죽음을 이기신 부활의 능력과 권세로 세상을 통치하며 그 부활의 생명력이 오늘 우리에게 불일 듯 일어나가기를 축복한다"고 염원했다.
예배 중에는 새터민과 다문화 관련 단체에 헌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전날 '2019 부활절 남북 교회 공동 기도문'을 통해 "주님의 부활이 오늘 한반도 평화의 봄을 경작하는 새 역사로 나타나게 해달라"며 "봄바람이 백두에서 한라까지 자유롭게 넘나들 듯이 반만년 우리 겨레의 마음도 분단과 냉전의 장벽을 넘어 하나 됨을 느끼게 해달라"고 바랐다.
edd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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