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이스탄불 총영사관 "韓여행자 성범죄 피해 증가…주의 당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최근 터키에서 한국인 여성 여행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 사건이 늘어 '나홀로' 여성 여행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이스탄불과 파묵칼레 등 터키를 홀로 여행하는 한국인 여성의 성폭력 피해가 증가했다고 공지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범죄 유형은 ▲ 수면 중인 에어비앤비 투숙객을 업주가 성추행 ▲ 술에 취한 채 에어비앤비 숙소로 복귀한 투숙객을 업주가 성폭행 ▲ 함께 술을 마신 남성이 호텔에서 피해자를 성폭행 ▲ 술에 취한 상태로 호텔로 복귀한 투숙객을 직원이 성폭행 등이다.
범죄 발생 정황을 종합하면 가해자에서는 '에어비앤비 숙소'가, 피해자에서는 '음주'가 각각 위험요인으로 두드러진다.
성범죄를 예방하려면 에어비앤비 숙소 내 닫힌 공간에서 업주와 단둘이 있는 상황을 가능한 한 피하라고 총영사관은 조언했다.
이스탄불 악사라이(Fatih구 Aksaray)와 쿰카프(Fatih구 Kumkapi) 지역은 저렴한 숙소가 많으나 우범지대이므로 숙박 지역으로 권장하지 않는다.
이스탄불 탁심 지역은 심야까지 영업을 하는 식당·클럽이 많지만 범죄도 빈발하므로 늦은 시간에 여성이 혼자 이동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식당이나 카페에서도 친절하게 접근하는 타인의 음주·식사 제안은 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음하지 않더라도 범인이 술이나 음료에 약물을 타서 정신을 잃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터키는 한국에 견줘 마약성 약물을 구하기 쉽다.
남성 1인 여행자도 낯선 이로부터 "좋은 곳을 안다"는 식의 동행 제의를 받아들였다가 '술값 사기'를 당하는 일이 빈번하다.
택시는 차체 옆면에 등록번호뿐만 아니라 업체명(지역명)도 표기된 차량이 더 믿을 만하다. 앞 좌석은 성추행 우려가 있으므로 뒷좌석에 탑승해야 한다.
최근 이스탄불에서 택시 앞 좌석에 탑승한 아시아 관광객이 성추행을 당하는 상황이 동영상으로 공개돼 경각심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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