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2년 만에 코리안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 기회를 잡은 캐나다 교포 이태훈(30)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20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3라운드에서 2타차 단독 선두에 나선 이태훈은 2017년 신한동해오픈 우승 이후 교체한 클럽에 적응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프로골프투어에서 뛰던 당시 메이저급 대회 신한동해오픈을 제패하며 코리안투어 5년 시드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코리안투어에서 12개 대회에 출전, 한 번도 톱10에 입상하지 못하고 상금랭킹 83위(3천822만원)에 그치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이태훈은 "여러 문제가 있었다. 먼저 드라이버 샷 거리가 전보다 줄었다. 새로 바꾼 클럽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클럽 부적응으로 성적이 나오지 않자 스트레스도 심해졌고 또 성적이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졌다.
이태훈은 "클럽 계약을 해지하고 나서 마음에 맞는 클럽을 쓰게 되면서 그런 상황을 이겨냈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69타-67타-68타를 쳐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적어냈다.
페어웨이 안착률 78.6%, 그린 적중률 81.5%가 말해주듯 정확한 샷이 돋보였다.
그러나 그는 "그린 플레이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프로골프투어 대회에 출전하느라 이 대회를 걸렀던 이태훈은 "3월에야 연습 라운드를 처음 해봤는데 상당히 어려운 코스"라면서 "개막전 우승을 한다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태훈은 그러나 "2위와 2타 차는 안심하지 못한다. 내일 경기 시작 전까지 퍼트 연습을 좀 더 해야겠다"고 경계심도 숨기지 않았다.
지금도 PGA투어 진출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해서 목표와 꿈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리처드 리'라는 영어 이름으로 27년을 살았던 그는 2년 전 신한동해오픈 우승을 계기로 코리안투어에서 뛰게 되자 한국 이름 '이태훈'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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