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방화 살인 희생자 유족 협상 난항…장례 늦춰져

입력 2019-04-2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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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방화 살인 희생자 유족 협상 난항…장례 늦춰져
중상자 치료비 지원 걸림돌…경찰 사과는 수용



(진주=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진주 방화 살인사건 희생자 유족과 관계기관 간 협상이 막바지 난항을 겪고 있다.
참사로 숨진 희생자 5명의 유족 대표인 이창영 씨는 20일 "부상자 완치까지 치료비 전액을 지원해 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아 협상에 성과가 없다"고 밝혔다.
이 씨는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희생자 5명의 장례도 일단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이날 오후 경찰, 법무부 산하 범죄피해자지원센터, 경남도, 진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현행 범죄피해자 보호법에는 범죄 피해자 1인에 대한 범죄 피해 1건 당 치료비를 연간 1천500만원, 총 5천만원까지 지원할 수 있게 돼 있다.
유족 측은 "국가재난에 준하는 참사인 만큼 법적인 지원 범위를 넘어설 수 있는 중상자 치료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용훈 창원지검 진주지청장은 협상이 난항에 빠지자 이날 오후 유족 측을 직접 만나 관련 법을 설명하기도 했다.
최 지청장은 1시간 넘게 유족 측과 대화를 한 후 연합뉴스와 만나 "이 법은 응급지원에 해당하며 보장은 아니다"며 "앞으로도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화 살인범 안인득(42)의 범행에 따른 사망자는 5명이며 부상자는 중상 4명, 경상 3명으로 입원 치료 중이다.
앞서 유족 측이 발인 장례를 미루며 요구했던 국가기관의 진정 어린 사과에 대해서는 "부족하지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간을 끌거나 늦출 이유가 없기 때문에 신속하게 진상을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잘못이 있으면 책임을 지고 사과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희석 진주경찰서장은 유족 측에게 "예방을 못 한 점은 안타깝게 생각하며 철저한 진상조사 후 잘못된 부분은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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