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통신·정보기술부 청사가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최소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1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40분(현지시간)께 아프간 통신·정보기술부가 입주한 카불 시내 18층 건물에 자살폭탄 공격이 감행됐다.
폭발 직후 이 건물에는 무장한 괴한 4명이 침입했고, 이들은 출동한 군경과 5시간 가까이 대치하며 총격전을 벌였다.
아프간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자살폭탄범과 무장괴한들이 전원 사망하거나 사살됐으나, 이 과정에서 민간인 4명과 군인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후 조사가 완료되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통신·정보기술부 건물은 치안 병력이 집중된 '그린 존'에서 2㎞가량 떨어져 있으며, 카불 시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 중 하나다.
사건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일각에선 지난 19일부터 카타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프간 정부와 반군 무장조직 탈레반과의 비공식 평화회담이 개최 직전 무산된 것이 이번 사건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탈레반은 최근 아프간 전역에서 '봄 공세'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자비울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카불에서 발생한 공격은 이슬람 군주국(Islamic Emirateㆍ탈레반이 자신을 지칭하는 명칭)과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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