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최종일 17번홀 티샷 물에 빠지고도 1타차 정상
(포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캐나다 교포 이태훈(29)이 2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상에 복귀했다.
이태훈은 21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 브렝땅·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김재호(37)를 1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이태훈은 2017년 신한동해오픈에서 코리안투어 첫 우승에 이어 2년 만에 2승 고지에 올랐다.
2014년 아시아프로골프투어 솔레이어 오픈 우승까지 합치면 생애 통산 3승째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캐나다, 미국에서 학교를 마친 이태훈은 신한동해오픈 우승 때는 '리처드 리'라는 영어 이름을 썼지만 이후 코리안투어에서는 '이태훈'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 우승으로 상금 1억원을 탄 이태훈은 다음 대회까지 상금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태훈은 최종 라운드에서 한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렸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에서 80㎝ 파퍼트를 집어넣을 때까지 한순간도 마음을 놓지 못할 만큼 피를 말리는 과정을 겪어야 했다.
9번 홀까지 버디 2개를 잡아내며 3타차 선두를 달리던 이태훈은 10번 홀(파4)에서 1.4m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거센 추격에 휘말렸다.
김재호가 11번 홀(파4) 버디로 1타차까지 따라붙은 김재호가 이후 달아나면 다시 좁혀오면서 압박했고 16번 홀까지 버디 7개를 몰아치며 5타를 줄인 이승택(24)마저 1타차 2위로 올라섰다.
16번 홀(파4)에서 5m 버디를 잡아 한숨 돌리는 듯했던 이태훈은 17번 홀(파3)에서 티샷한 볼이 밀리며 연못에 빠져 위기를 맞았다.
세 번째 샷을 홀 1m 안쪽에 붙여 보기로 막아낸 이태훈은 김재호의 3m 버디가 빗나간 덕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김재호의 버디 퍼트가 홀을 비껴간 뒤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이태훈은 비로소 활짝 웃었다.
2008년 데뷔 이후 한 번도 우승이 없던 김재호는 버디 5개를 솎아내며 맹추격했으나 2개의 보기가 나왔고 결정적인 버디 퍼트가 번번이 홀을 외면, 1타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보기 2개를 곁들인 김재호는 3언더파 69타를 쳤다.
4타를 줄인 이승택은 마지막 18번홀 버디 기회에서 3퍼트 보기로 2타차 공동3위(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작년 대상 수상자 이형준(27)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 담아 이승택과 함께 공동3위에 올랐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 전가람(24)은 공동7위(10언더파 278타)를 차지했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