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북정상회담 동력살리기 고심…북러 정상회담 추이 '촉각'

입력 2019-04-21 18:45  

靑, 남북정상회담 동력살리기 고심…북러 정상회담 추이 '촉각'
이번 주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 다가왔지만…대북접촉 소식은 아직
정의용·윤도한 자리 비워…일각선 "드러나지 않을 뿐 다각도 소통" 관측도
靑 "남북회담 열리면 한미 정상회담 결과 등 공유될 것으로 본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와대가 21일 4차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동력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장소·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북이 마주 앉겠다"며 남북정상회담 조기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어 17∼23일 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동행하지 않는다는 점이 알려지자, 일부에서는 정 실장이 순방 기간 적극적인 대북접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런 예측에도 표면 상으로는 아직 남북 간 접촉 기류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27일 오후 7시부터 판문점에서 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하는 '평화 퍼포먼스' 행사를 할 것"이라면서도 북측의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행사에 대해 북측에 적절한 시점에 통지할 계획"이라며 "아직 (통지를) 안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아직 공식화하지 못했을 뿐, 물밑에서는 다각도로 남북 간 접촉이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흘러나온다.
정 실장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의 경우 지난 19일부터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들이 4차 남북정상회담 혹은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 등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북한 측과 소통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 자문기획위원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주년 기념행사 포스터를 게시하는 등 청와대 관계자들도 행사를 직간접적으로 함께 준비해온 만큼, 윤 수석이 남북 간 공동행사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자리를 비웠을 수 있다는 의견도 한편에서 제기됐다.
다만 청와대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윤 수석은 연가를 내고 쉬는 중"이라고 설명,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24~25일께 러시아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것 역시 이런 청와대의 '신중 모드'에 영향을 줬으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향후 비핵화 논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대북접촉 관련 논의가 극도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청와대 내에서는 4차 남북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대해 희망섞인 기류도 동시에 감지된다.
톱다운 방식 논의를 통한 비핵화 해법 마련에는 남북미 정상 모두가 공감하고 있어, 남북 정상의 만남을 위한 동력도 조만간 확보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청와대 측은 미 CNN 방송이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실제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문 대통령이 이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도 내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이 CNN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자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비롯한 제반 사항은 공유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 메시지가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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