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4년 만에 프로농구 왕좌를 탈환하며 역대 최다 플레이오프 우승 기록을 7회(통합우승 5회)로 늘린 울산 현대모비스의 대표적 강점으로 꼽히는 건 '베테랑 군단'이다.
1975년생인 문태종과 아이라 클라크, 오용준(39), 양동근(38), '막내' 함지훈(35)까지 '나이 합계가 200살'로 화제를 모은 이들은 21일 현대모비스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할 때도 어김없이 자리를 지키며 힘을 보탰다.
그 중심에 있는 주장 양동근도 고비에서 위력을 발휘하며 우승의 발판을 놨다.
그는 이날 3점 슛 2개를 포함해 12점 3어시스트를 올려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39-43으로 뒤진 채 후반전을 시작하자마자 3점 슛과 속공 득점을 뽑아내 44-43으로 전세를 뒤집어 현대모비스가 흐름을 뒤집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우수선수(MVP)는 이대성(29)의 차지였지만, '숨은 MVP'로 손색이 없는 활약이었다.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플레이오프 최다 우승 선수'로 이름을 올린 양동근은 "우승을 많이 했지만, 내가 특별한 선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코트에 선 다섯 명 중 한 명"이라면서 "베테랑으로서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하지만 "또 하나의 별을 따게 돼서 너무 좋다. (이)대성이가 (우승 반지를) 발가락까지 끼워준다고 하더라. 한 번 기대해보겠다"며 기쁨을 감추지는 않았다.
시즌 중반 발목 부상으로 한 달가량 결장하는 등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낸 끝에 우승이라는 결실을 본 그는 "대성이와 (이)종현이의 부상이 가장 큰 위기였다. 다른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워줘 우승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나이 마흔을 바라보면서도 여전히 결정적인 순간에 코트를 지배하는 영향력을 발휘하며 언제까지 그가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다음 시즌도 현대모비스의 '왕조'가 이어질지와 직결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당장 내일도 모르는데 미래를 어떻게 알겠느냐"며 신중해 하던 양동근은 우선 당장 '끝'을 얘기하진 않았다.
그는 "선수로서 경쟁력이 있을 때까지,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하려고 한다. 아직은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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