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터' 맥과이어처럼…기막힌 반전이 절실한 외국인 타자들

입력 2019-04-22 09:09  

'노히터' 맥과이어처럼…기막힌 반전이 절실한 외국인 타자들
해즐베이커·조셉·베탄코트 언제쯤 반등할까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우완 투수 덱 맥과이어(30)가 쓴 대반전의 드라마가 다른 팀에서도 일어날지 흥미롭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맥과이어는 빠른 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지만, 결정구가 없어 늘 타자와의 볼 카운트 싸움에서 밀렸다.
경기 초반 투구 수는 급격하게 불어났고, 5실점 이상의 난타도 세 번이나 당했다.
6번 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달성한 평균자책점 1위(0.66) 타일러 윌슨(LG 트윈스)의 정반대 편엔 맥과이어가 있었다.
맥과이어는 20일까지만 해도 시즌 5번의 등판에서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를 펼치지 못했다.
6이닝도 딱 한 번 던졌다. 자연스럽게 퇴출의 갈림길에 섰다.
이처럼 옹색했던 맥과이어가 21일 한화 이글스를 제물로 KBO리그 역대 14번째 노히트노런을 수립하고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탈삼진을 13개나 뽑아내며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공 128개를 던진 마지막 순간까지도 시속 149㎞의 광속구를 뿜었다.
맥과이어는 자신을 계속 믿어준 구단과 자신감을 심어준 강민호에게 특별히 감사를 표했다.
맥과이어처럼 한국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반전의 매력을 발산해야 할 이들은 또 있다.
제러미 해즐베이커(32·KIA 타이거즈), 토미 조셉(28·LG),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NC 다이노스) 등 부진한 세 이방인 타자다.
해즐베이커는 11경기에서 타율 0.146, 삼진 18개라는 성적을 남기고 이달 초 2군으로 갔다.


조셉은 팀 내 최다인 홈런 5방을 쳤지만, 정교하지 못한 타율(0.232)로 KBO리그 투수들에게 고전했다.
가벼운 허리 디스크 증세를 보인 조셉은 지난주 1군에서 빠졌고 조만간 2군에 합류한다.
빅리그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뛴 베탄코트는 KBO리그 데뷔 후 햄스트링 통증으로 잠시 1군을 떠났다가 돌아온 뒤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졌다.
시즌 타율 0.213에 출루율은 0.245에 불과하다.
방망이를 못 치는 데다가 수비에서 실책마저 겹치자 베탄코트는 풀이 죽었다. 그의 기를 살리고자 동료, 코치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쓰임새가 많고 장타력도 돋보이는 베탄코트는 저조한 성적에도 큰 신뢰를 받는다.


그러나 해즐베이커, 조셉은 반등하지 못하면 짐을 싸야 할 처지에 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타율 0.176으로 부진한 해즐베이커는 맥과이어를 제치고 올해 첫 퇴출 후보로 올라섰다.
LG도 조셉을 오래 기다리진 않을 방침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일정 기간 안에 조셉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장타력을 겸비한 다른 선수로 교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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