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인 살라미 부사령관 승진 임명…美 '테러조직 지정' 직후 교체에 배경주목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미국이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지휘관이 강경파 인사로 전격 교체됐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에 호세인 살라미(59) 부사령관을 승진 임명했다고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2007년부터 정예군 혁명수비대를 지휘해온 자파리 총사령관이 리더십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자진 사임했다는 취지로 언급했으나 그 이상 자세한 교체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살라미는 앙숙인 이스라엘과 미국 등을 상대로 각을 세워온 이란 군부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혁명수비대에 들어온 그는 혁명수비대 산하 공군 사령관 등을 거쳐 지난 9년간 조직의 2인자인 부사령관으로 재직했다.
살라미는 지난 1월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이란 혁명수비대 주둔지를 공습하자 "전쟁이 난다면 이스라엘은 분명히 소멸하게 된다는 사실을 귀담아들으라"며 거친 언사로 비난했다.
공군 사령관으로 있던 2012년에는 이스라엘과 전쟁을 하면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가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뒤에는 자신과 혁명수비대는 미국에 의해 테러리스트 단체로 지정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번 혁명수비대 지휘관 교체는 미국의 테러조직 지정 약 2주 만에 전격적으로 단행된 것이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달 8일 외국 정규군으로는 처음으로 이란 혁명수비대를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했다. 이 조치는 이달 15일 발효됐다.
1979년 이란 혁명 기간 아야톨라 로홀라 호메이니 당시 최고지도자에 의해 창설된 혁명수비대는 이란의 신정일치 체제를 떠받치는 핵심 군사조직이다.
이란 헌법상 정규군 산하 조직이지만, 이란군 전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력 규모는 육·해·공군을 합해 총 12만5여명에 달한다.
이란의 탄도미사일·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통제·관리하는 등 군대 이상의 조직이라는 평가도 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