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국립공원·환경단체 반대…민선 6기 이어 7기도 무산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환경단체의 반대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 국립공원 무등산에 친환경 차를 운행하려는 계획이 무산됐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수영대회 기간인 7월 1일부터 8월 20일까지 무등산 원효사∼장불재 6.4㎞ 구간에서 친환경 차를 시범 운행할 계획을 세우고 관련 단체의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달 29일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를 방문, 관련 내용을 협의했다.
이어 8∼17일 광주전남녹색연합, 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에코바이크, 광주시민생활환경회의 등 지역 환경단체와 면담했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현재 '탐방로'인 길을 '도로'로 도로계획을 변경하는 과정이 어렵고 일부 구간을 확대·포장하는 과정에서 훼손 문제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환경단체도 무등산 정상 군부대 이전과 복원에 힘을 쓸 때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또 친환경 차 운행으로 인한 자연훼손, 안전사고 우려, 비산먼지 발생 등을 우려했다.
시는 환경단체 간 협의가 되지 않고 반대 입장을 밝힘에 따라 사실상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환경단체 간 의견 일치가 되지 않고 민관 거버넌스 구성도 어려운 실정이다"며 "시간이 촉박해 수영대회 기간에는 운행이 어렵다고 보고 다음에 환경단체 등의 의견을 모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달 26일 간부 회의에서 "지오 투어리즘 활성화 방안으로 수영대회 기간 중 무등산 친환경 차 운행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무등산 친환경 차 운행 계획은 민선 6기 윤장현 전 시장 때 추진됐으나 무등산국립공원 측이 난색을 보여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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