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실점' 서울 수비에 안정감·공격력 보강
최용수 감독 "오스마르, 공격 전개 시 패스 좋다"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서울이라는 집에 돌아와서 기쁩니다."
스페인 출신의 수비수 오스마르는 서울을 '집'이라고 불렀다.
그는 지난 2014년 프로축구 FC 서울에 입단해 한국 무대를 밟았다.
이후 3년간 서울에서 활약하며 구단 첫 외국인 주장까지 맡았다.
지난해 임대를 거쳐 일본프로축구 J리그 세레소 오사카로 오스마르는 올해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무릎 부상 때문에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지난 14일 강원 FC 원정에서 교체 출전해 복귀전을 치렀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는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540일 만에 서울 홈팬들과 다시 만났다.
비록 서울은 인천의 밀집 수비와 육탄방어에 막혀 0-0 무승부에 그쳤지만, 오스마르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후방에서 서울 공격의 시발점 노릇을 했다.
수비에서 안정적으로 볼을 컨트롤하고 전방에 패스를 공급하는 오스마르의 합류로 서울의 공격 전개는 한층 매끄러워졌다.
공격이 막힐 때마다 이따금 터뜨려주는 시원한 중거리 슛도 여전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스마르 포지션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어느 수비 위치에서든 뛸 수 있다"며 "공격 전개에서 좋은 패스를 뿌려주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첫 선발치고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팀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주영 또한 "오스마르가 볼을 잘 다루고 경기 리드 능력이 있기 때문에 함께 경기하면 편하게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다"며 그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권을 맴돌며 강등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울산 현대, 전북 현대와 더불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견고한 스리백(3백)을 기반으로 단단한 축구를 펼치는 서울은 이번 시즌 리그 최소 실점(4점) 팀으로 거듭났다.
황현수, 김원식, 이웅희가 버틴 서울의 수비진은 오스마르의 가세로 안정감과 공격 전개능력을 더했다.
오스마르가 서울에 갖는 애정은 남다르다.
인천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그는 "고향은 스페인이지만 한국에 오면 안정적인 느낌을 받는다"며 "한국에 있을 때는 늘 집에 있는 것처럼 따뜻했다"고 밝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오스마르는 "서울 팬들이 아주 그리웠다"며 "이번 시즌 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공격의 페시치, 미드필더의 알리바예프에 수비진의 오스마르까지 더한 서울은 포지션별로 우수한 외국인 선수를 갖추게 됐다.
서울의 다음 상대는 28일 전주 원정에서 만나는 '디펜딩챔피언' 전북이다.
오스마르는 리그 최고의 공격력(16골)을 가진 전북을 상대로 다시 한번 '뒷문 지키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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