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도쿄대 출신으로 '도쿄대 아이돌' 별명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21일 투개표가 실시된 일본 기초의회 의원 선거에서 여성 아이돌 그룹 출신 당선자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전날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구 의회 선거에서 여성 아이돌 그룹 '가멘조시(假面女性)' 전 멤버 하시모토 유키(26) 후보가 당선됐다.
17세 때부터 연예기획사에 소속돼 가수와 탤런트 등으로 활동해온 하시모토 씨는 2016년 일본 명문 국립대인 도쿄(東京)대 문학부를 졸업해 '도쿄대 아이돌'로 불리기도 했다. '가면조시'에서는 지난달 말 탈퇴했다.
아이돌 활동을 열심히 하던 그가 정치에 뜻을 두게 된 것은 2016년 선거 연령이 20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변경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이전에는 정치가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선거 연령 변경 후) 언론들이 (사회 현상 등에 대해) 의견을 묻는 경우가 늘었다"며 "스스로 의견을 밝힌다면 정치는 친근한 것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계기는 같은 그룹 멤버의 교통사고였다.
보수성향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의 정치인 양성소 '희망의 주쿠(塾)'에 참여한 그는 작년 4월 같은 그룹의 동료가 교통사고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휠체어로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냈다.
"동료가 그러는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사회를 정치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는 선거 운동 기간 사고를 당한 동료 멤버를 상징하는 색인 금색 장식을 달고 다니기도 했다.
아이돌 여가수의 정치 도전을 팬들은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유세에서는 팬들과 대학시절 친구들이 큰 도움을 줬다.
'도쿄대 졸업 아이돌, 거리 만들기에 도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그는 유세 과정에서 "장래의 선택지를 넓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하며 교육 관련 공약을 내걸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당선 후 "쉬운 정치가가 되고 싶다. 구민에 다가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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