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변인' 발언엔 "저급한 막말…버릇 고쳐야" 비판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김여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주말 광화문에서 대여(對與) 장외 투쟁을 벌인 자유한국당을 향해 "민생을 외면하는 장외 투쟁을 멈추라"며 대대적 역공에 나섰다.
특히 '김정은 대변인' 발언을 한 황교안 대표를 겨냥해 "저급한 막말"이라고 집중 공격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해 "도를 넘는다. 정치 그렇게 하는 것 아니다"라며 "다시 한번 그런 발언을 하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저급한 막말 대잔치를 했다. 전형적인 구태정치, 후진 정치"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생 내팽개치는 정당, 극우 표를 얻기 위한 정당에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황 대표와 한국당은 계속 과거로 갈 겁니까. 극우 세력과 태극기 부대 같은 사람만을 위한 정치를 할 겁니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장외집회를 보니 국민 상식과 동떨어진 극우 정당으로 가는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지는 것을 봤다"며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해선 '언어폭력'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한국당의 민낯을 보게 됐다"며 "평화를 포기하고 전쟁 공포 시대로 다시 돌아가잔 것인지 황 대표는 명확히 입장을 밝혀라"고 말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장외 투쟁에 나선 것에 대해 "입만 열면 서민경제를 이야기하면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또 "무슨 수를 쓰더라도 자신들을 지지하는 세력을 결집하면서 나가겠다는 말인데 민생을 팽개친 채 국정 발목잡기란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수진 최고위원 역시 "'민생 패싱' 장외 투쟁을 멈추고 4월 국회에 복귀해 추경 등 민생안정 논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한 공중전도 이어졌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황 대표에 대해 "우리 같은 사람을 빨갱이로 만들어서 출세하더니 이제 정치에서 문 대통령을 빨갱이로 매도해서 정치적 이득을 보겠다? 이 버릇 고쳐야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대중집회에서 보수의 지도자로 우뚝 서려고 일부러 싸움을 건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의도는 알겠는데 방법이 졸렬하다"고 지적했다.
또 "결국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게 목표"라며 "국회도 마비시키고, 장외로 나가고, 대통령 매도하고, 온갖 인사는 다 발목을 잡고 이러고 있다"고 말했다.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그렇게 나라가 불안하고 어려운데 야당이 그렇게 나와서 나라를 더 흔드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며 "오히려 국회에서 중심을 잡고 협의하고 논의해서 법안 하나라도 제대로 통과시키고 하는 것이 옳은 것 아니냐"고 밝혔다.
강 의원은 "국민들의 민심은 들끓지 않는데 왜 그러면 지금 이걸(장외 투쟁) 했을까"라며 "당원들 중심으로 이번 집회를 하면서 나름의 선전 선동의 역할을 해 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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