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아 박사 "구부리고 말아도 성능 80% 이상 유지·세탁도 가능"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옷감에 꿰맬 수 있는 실 모양의 트랜지스터를 개발했다. 트랜지스터는 전기 신호를 증폭하거나 차단·전달하는 기능을 하는 일종의 '스위치'다. 새 트랜지스터는 웨어러블(착용형) 제품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임정아 박사팀이 전극을 꼬아 긴 실 구조를 만든 뒤 이 위를 절연막으로 코팅하는 방법으로 새 트랜지스터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트랜지스터는 실의 길이 등을 조절해 전류를 조절할 수 있다. 연구진은 실 트랜지스터를 옷감에 넣어 LED(발광다이오드)를 켤 수 있음을 확인했다. 실 트랜지스터가 적용된 밴드를 차면 심전도 신호를 증폭해 측정하는 것도 가능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실 트랜지스터를 1천번 이상 구부리거나, 돌돌 말아도 성능은 80% 이상 유지된다. 옷처럼 물에 세제를 넣고 세탁하는 것도 가능했다.
임정아 박사는 "웨어러블 컴퓨터나 인체 신호 모니터링 기능을 가진 스마트 의류 등 차세대 웨어러블 제품을 개발하는데 이번 연구 성과를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12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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