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 기자간담회서 '창의'·'혁신'·'사람' 강조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정진택 고려대 총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는 대학 교육의 핵심 키워드로 '창의', '혁신', '사람' 세 가지를 꼽았다.
정 총장은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로운 21세기,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존의 교육 방식을 넘어서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으로 4년간 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길 핵심 가치로 '창의'를 꼽고 대학이 창의적 미래 인재 양성의 장(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려대는 기존의 이중전공·융합전공제도를 활성화해 학생들이 전공을 넘나드는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인문학과 수학, 물리학 등 여러 학문 지식이 융합된 강의를 지속해서 개발하고, 학생들이 뛰어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정 총장은 학문 연구와 대학 행정에서도 '혁신'을 이끌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학제 간 융합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 플랫폼을 구축하고, 교내 연구·행정 정책을 결정할 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경영의 효율성도 높일 계획이다.
정 총장은 교육 철학의 중심으로서 '사람' 또한 강조했다.
대학에서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 봉사 프로그램·사회 공헌 활동 등을 장려해 학생들의 전인적 교육을 강조하겠다는 설명이다.
정 총장은 "단순히 시대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앞서 내다보고 몸소 실천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대학 강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강사법'(고등교육법 개정안) 시행과 관련해서는 "강의의 질, 학습의 질이 보장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그간 전임 교원의 강의 비율이 낮다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법 시행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총학생회장이 단식 노숙 농성까지 나섰지만 끝내 무산된 총장직선제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학교 법인과 협의해 잘 해결해 갈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정 총장은 "아직 (그 문제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구성원들이 모두 목소리를 내는 게 바람직한지, 다른 방법이 필요한지 등은 함께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고려대 개교 이래 첫 공과대 출신 총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1983년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사,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3년부터 모교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ye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