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도 이제 기업처럼…좌석공유제·스탠딩오피스 도입

입력 2019-04-23 08:07  

관공서도 이제 기업처럼…좌석공유제·스탠딩오피스 도입
청주시·제천시 공무원들 "업무능률 향상돼" 이구동성 호평

(청주·제천=연합뉴스) 박재천 전창해 기자 = 지자체의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조직 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직책·직급에 관계없이 좌석을 자유롭게 선택해 근무하는 좌석 공유제가 도입되고, 건강관리를 위해 서서 일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되고 있다.
청주시는 이달 초부터 본관 3층을 공유 좌석 시스템을 도입한 공유 오피스로 운영하고 있다.

기존 도시재생기획단, 정책기획과, 행정지원과 등 3개 부서의 벽을 트고, 협업과 소통이 가능하도록 칸막이도 최대한 낮게 설치했다.
더는 지정석이 없다. 이들 3개 과의 부서장이나 부서원 모두 '계급'을 불문하고 출근한 순서대로 사무실 입구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앉고 싶은 자리나 빈자리를 선택한다.
사무실 내부에는 회의실과 미팅룸, 커뮤니티 라운지, 전화 부스, 바(Bar)형 데스크, 모션 데스크, OA 룸도 마련됐다. 마치 기업체 사무실 같다.
시는 소통 공간 확보와 함께 창의력 제고, 수평적 의사결정 확대, 근무만족도 향상 등 업무능률 개선을 위해 실제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의 공유좌석제를 벤치마킹해 이런 공간 혁신을 추진했다.


정책기획과 박종민 주무관은 "새로운 자리, 새 직원과 만남에 대한 기대로 출근길이 설레고, 근무시간 틈틈이 의견교환을 하면서 타 부서 업무도 알게 됐다"며 "부서장 옆자리에 앉는 것이 처음엔 불편하고 어색했지만, 점점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반겼다.
제천시는 '스탠딩 오피스'를 파격적으로 도입했다.
스탠딩 오피스는 앉거나 서서 근무할 수 있도록 개인 책상 위에 높낮이를 조절하는 장비를 설치한 것을 말한다.
시는 직원들의 건강 유지, 허리 등 질환 개선, 업무효율 향상을 위해 1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장비를 구매한 뒤 지난 2월 말 55명에게 스탠딩 오피스를 제공했다.
시가 최근 만족도 조사를 벌인 결과 이용자의 82%가 업무효율과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응답했다.
건강상태에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79%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탠딩 오피스 실무자인 기획예산담당관실의 안민철 주무관은 "허리가 좋지 않아 개인적으로 장비를 구매해 쓰게 된 것이 이 제도를 도입한 계기가 됐다"며 "추가 신청 문의가 쇄도하는 등 반응이 매우 좋다"고 전했다.
시는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스탠딩 오피스 확대 시행을 적극 검토 중이다.
jcpark@yna.co.kr
jeon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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