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1주년 앞두고 "자립·자력 열풍" 강조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북한 평양에서 부활절을 맞아 특별기도모임이 열렸다고 대외용 선전매체가 22일 전했다.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려명'에 따르면 21일 평양장충성당에서 열린 기도모임에는 천주교 단체인 조선가톨릭교협회 중앙위원회 관계자들을 비롯해 평양의 내·외국인 천주교 신자들이 참가했다.
이날 주례자는 "죽음과 악의 세력을 이겨내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주노라 하였다"면서 '북남선언들의 정신'을 언급,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조국통일을 이룩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우리가 가는 길을 돌려세우고 선 무장해제, 후 제도전복을 실현해보려고 필사적으로 발악"하고 있다면서, "적대세력들의 제재돌풍을 자립, 자력의 열풍으로 쓸어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교일정에 따른 연례행사라고 해도 기도문에서 '북남선언들의 정신', '자립·자력 열풍' 등의 표현을 부각한 것은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북러정상회담 등 잇따라 예정된 굵직한 외교 일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참가자들은 이에 "민족의 부활인 조국통일을 위한 새로운 여정에 들어선 우리 겨레의 힘찬 진군에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기도"하는 것으로 화답했다고 려명은 전했다.
예수회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연수 신부의 논문 '북한 가톨릭교회의 역사적 변천 연구'에 따르면 북한에는 현재 약 3천명의 가톨릭 신자가 있으며, 이들의 신앙활동은 조선가톨릭교협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해방 직후 북한 지역에는 5만5천여명의 천주교 신자가 있었으나 당국의 탄압으로 신자 수가 점차 감소했다.
부활절 등 큰 경축일 때는 약 200명의 신자가 북한 내 유일한 성당인 장충성당에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평양시 선교구역에 지어진 장충성당은 약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minary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