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여기자 총격 사망 용의자 풀려나

입력 2019-04-22 17:03  

북아일랜드 여기자 총격 사망 용의자 풀려나
경찰 "명확한 증거 필요"…현장 주민에 동영상 등 제보 당부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에서 발생한 여기자 총격 사망 사건의 용의자 2명이 기소 없이 풀려났다고 공영 BBC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북아일랜드 경찰은 리라 맥키(29)의 살해 용의자로 각각 18세와 19세 남성을 지난 20일 체포했다.
경찰은 대테러법을 적용해 이들을 구금해왔다.
북아일랜드 경찰 관계자는 "지역사회로부터 긍정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실재하는 증거가 필요하다"면서 "(당시 현장을 본 주민들은) 경찰에 와서 얘기하거나 휴대전화로 현장을 찍었다면 이를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북아일랜드 경찰은 지난 18일 반체제 공화주의자들이 총기와 탄약을 이용해 경찰 등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런던데리의 크레건 지역에서 수색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반체제 공화주의자들의 폭동이 발생했다.
당시 마스크를 쓴 채 권총을 든 한 인물이 경찰 차량을 향해 마구잡이로 총격을 가해 경찰차 인근에 있던 기자 리라 맥키가 총에 맞았고, 경찰이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결국 목숨을 잃었다.
북아일랜드 경찰은 이번 사건을 '신(新) IRA'(아일랜드공화군)가 배후에 있는 테러 사건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은 북아일랜드의 유혈 분쟁을 종식한 1998년 벨파스트 평화협정(굿프라이데이 협정) 체결 21년 만에 발생한 것으로, 북아일랜드를 포함한 영국과 아일랜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북아일랜드에서는 1998년 평화협정 전까지 친(親) 영국계 신교도들과 구교도 민족주의 진영 사이의 유혈 분쟁으로 3천7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무장조직 IRA도 영국을 상대로 테러와 암살 등의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무장투쟁을 벌였다.
한편 이번에 목숨을 잃은 리라 맥키의 동성 파트너인 사라 캐닝은 맥키의 장례식이 오는 24일 세인트 앤 성당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례식에는 북아일랜드 지역의 정치 및 종교 지도자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닝은 이번 장례식을 맥키의 삶을 기념하는 자리로 만들고 싶다며 참석자들에게 '해리 포터'나 마블과 관련한 아이템을 착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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