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원·윤경신, 남녀 핸드볼 정상 오른 '스타 지도자'

입력 2019-04-22 18:04  

강재원·윤경신, 남녀 핸드볼 정상 오른 '스타 지도자'
여자부 부산시설공단·남자부 두산 우승 이끈 '명장'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18-2019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남녀부 정상에 오른 두산과 부산시설공단은 '스타 출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남자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통틀어 22전 전승으로 우승한 두산은 윤경신(46) 감독, 여자부에서 역시 통합 우승을 달성한 부산시설공단은 강재원(54) 감독이 각각 팀을 이끈다.
이들은 모두 국가대표를 지냈고 유럽에서도 선수 생활을 하는 등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냈다.
흔히 '스타 선수 출신은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스포츠 격언이 있지만, 두 감독은 이번 시즌 남녀부에서 각자의 팀을 최강으로 이끌었다.
22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 3차전에서 SK를 27-20으로 물리치고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마저 석권한 강재원 감독은 부산시설공단에 코리아리그 첫 우승을 안겼다.
국내 여자 실업 핸드볼에서 2010년대 초반 인천시청과 삼척시청이 '양강 체제'를 구축했고 이후 서울시청과 SK도 '신흥 강호'로 떠올랐다.
2011년 출범한 SK 코리아리그에서 지난해까지 인천시청이 네 번 우승했고 삼척시청과 서울시청, SK가 한 차례씩 우승한 기록이 이를 말해준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여자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해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다'던 우리나라를 4강까지 끌어올려 지도력을 인정받은 강재원 감독은 2014년 처음 부산시설공단 사령탑에 올랐다.
당시 강재원 감독은 "첫 시즌 목표는 2승"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팀 전력이 약했지만, 부산시설공단은 5년 만에 국내 최강 팀으로 탈바꿈했다.
류은희, 권한나, 심해인, 이미경, 주희 등 다른 팀의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차례로 끌어모았고, 이번 시즌에는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강은혜, 여자부 사상 최초의 외국인 선수 케티 등도 영입하며 팀 전력을 살찌웠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강 감독은 2016년부터 부산에서 해마다 국제 클럽 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현재 대표팀 사령탑도 함께 맡아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두산의 '전승 우승 신화'를 이룩한 윤경신 감독 역시 현역 시절 '월드 스타'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세계적인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2013년부터 두산 사령탑을 맡은 윤 감독은 2014년 한 차례 코로사(현 SK)에 리그 우승컵을 내줬으나 2015년부터 이번 시즌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22경기를 치르며 한 번도 패하지 않을 정도로 다른 5개 구단에 비해 압도적인 전력을 구축했다.
윤 감독 역시 2015년 남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했으나 실패, 현재는 소속팀에만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소속팀에서 경험을 쌓으며 두산을 4년 연속 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윤 감독이 앞으로 남자 핸드볼을 대표하는 '차세대 지도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핸드볼계의 분위기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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