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미니앨범 '팬시 유' 발매…11연타석 히트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걸그룹은 보통 데뷔 5년을 안팎으로 이미지 변화를 꾀하기 마련이다.
올해로 데뷔 5년차가 된 트와이스도 전작과의 전환점이 될 시도를 했다. 상큼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덜어내고, 시크하고 성숙한 분위기를 가미했다. 일곱 번째 미니앨범 '팬시 유'(FANCY YOU)를 통해서다.
이날 오후 4시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신보 쇼케이스에서 멤버들은 컬러풀한 색채 대신 올블랙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머리 스타일도 파스텔톤으로 가라앉혔다.
"늘 밝고 에너지 넘쳤다면, 이번엔 좀 더 성숙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밝은 모습만 보여드려 다소 질리지 않을까 고민했거든요. 기존 에너지를 가져가면서 시크한 느낌을 섞으면 색다른 모습이 나올 것 같았죠."(지효, 나연)
채영도 "트와이스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팬시 유'로 컴백하면서 새로운 전환점, 반환점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2015년 데뷔 이래 발표곡마다 사랑받은 트와이스는 이번 타이틀곡 '팬시'(FANCY)로 11연타석 히트에 도전한다
미나는 "그간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노래를 불러 사랑받은 것 같다"며 "또 무대에서 팀워크가 좋아 좋아해 주시는 것 아닐까"라고 웃었다.
팝 댄스곡인 '팬시'는 데뷔곡 '우아하게'(OOH-AHH하게)부터 '치어 업'(CHEER UP), 'TT', '라이키'(LIKEY) 등 트와이스 대표곡을 만든 작곡팀 블랙아이드필승, 전군과 다시 손잡고 완성했다.
나연은 "'팬시'를 처음 듣고 멤버마다 반응이 달랐다"며 "하지만 우리 목소리를 녹음하고서 모니터할 때는 멤버들 모두 반응이 좋았다"고 소개했다.
콘셉트 변화와 보조를 맞춰 노랫말도 한층 당당하고 도발적이다. '괜찮아 조금도 난 겁나지 않아', '누가 먼저 좋아하면 어때', '지금 너에게로 갈래' 등 한층 능동적인 여성상이 표현됐다. 보컬 부분에서도 새로움을 주고자 서로 파트를 바꿔 부르고, 재녹음도 수차례 했다고 한다.
특히 수록곡에선 멤버들 참여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 눈길을 끈다.
지효가 '걸스 라이크 어스'(GIRLS LIKE US), 모모가 '핫'(HOT), 사나가 '턴 잇 업'(TURN IT UP), 채영이 '스트로베리'(STRAWBERRY) 작사에 각각 참여했다.
지효는 "꿈에 도전하면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사람들에게 22살의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했다.
사나는 "원스(팬클럽)를 생각하며 쓴 곡"이라고, 채영은 "딸기가 아무리 맛있게 가공돼도 본연의 새콤달콤함이 더 맛있듯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예뻐해달라는 내용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트와이스는 일본 오사카 출신 멤버가 셋(사나, 모모, 미나)으로 일본에서도 도쿄돔을 채우는 정상급 걸그룹으로 사랑받는다. 이달 마친 K팝 걸그룹 최초 돔투어로 22만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보였다.
쯔위는 "돔투어를 하게 돼 감사하고 영광이었다"며 "부담은 컸지만 서기 어려운 무대인 걸 알아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었다"고 떠올렸다.
지효도 "콘서트는 우리와 팬들이 함께 하는 축제 같은 느낌"이라며 "어떤 기록을 세웠다는 것보다 5만명의 원스를 한 자리에서 만나 행복했다"고 기억했다.
이들은 새 앨범 발매와 함께 월드투어로 세계 팬들과 만난다.
5월 25~26일 서울을 시작으로 6월 15일 태국 방콕, 29일 필리핀 마닐라, 7월 13일 싱가포르,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19일 멕시코시티 등 북미 4개 도시를 포함해 세계 9개 도시에서 10회 공연을 펼친다.
일본 중심 아시아 활동에 집중한 이들이 북남미까지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
나연은 "단독 무대로 북미 투어를 여는 것은 처음"이라며 "원스가 있는 곳에 가서 공연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빨리 만나고 싶다"고 기대했다.
지효는 또 K팝 대표 걸그룹으로서 포부를 묻자 "무대를 즐기면서 원스와 함께 가고 싶다"고 답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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