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랍권 22개 회원국을 둔 아랍연맹(AL)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랍연맹은 전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팔레스타인 당국에 매달 1억 달러(약 1천100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아랍연맹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아랍국가들이 팔레스타인 국가의 예산을 지지한다는 점을 확인한다"며 "팔레스타인이 직면한 정치·재정적 압박과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2월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대신해 징수한 뒤 전달해야 할 세수의 5%를 차감할 것이라고 밝혀 팔레스타인 측의 반발을 샀다.
이스라엘은 매달 팔레스타인으로 수입되는 물품이 자국 세관을 통과할 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대신해 관세를 징수한 뒤 이를 송금하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등 국제기구를 통한 팔레스타인 지원금을 대폭 줄였다.
이와 함께 아랍연맹은 미국 정부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중동평화안에 대해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으면 중동에서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평화를 달성하는 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주도로 팔레스타인 문제 등에서 해법을 담은 중동평화안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2017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이른바 '예루살렘 선언'을 발표한 뒤 미국 정부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팔레스타인인들이 사는 요르단강 서안, 동예루살렘 등을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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