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안초-인하부중-인하사대부고 동기…삼성화재 전성기 합작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너무 기대됩니다. 석진욱, 장병철 감독 모두 잘할 것 같아요. 재미있게 경기해보고 싶어요."
30년 지기로 유명한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김종민(45) 감독과 GS칼텍스의 차상현(45) 감독에 이어 남자부에서도 30년 우정을 쌓아온 3명의 감독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것에 대해 최태웅(43) 현대캐피탈 감독이 반가움을 전했다.
바로 초중고교를 함께 다니고 프로팀 삼성화재에서 전성시대를 주도했던 '3인방' 최태웅 감독과 석진욱(43) OK저축은행 감독, 장병철(43) 한국전력 감독이 주인공들이다.
1976년생 트리오인 최 감독과 석 감독, 장 감독은 인천 주안초등학교와 인하부중, 인하사대부고를 함께 다니며 어릴 때부터 배구를 함께 했다.
특히 인하사대부고 시절에는 3총사가 힘을 모아 전국대회 전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최태웅 감독과 석진욱 감독이 한양대에 들어간 반면 장병철 감독이 성균관대로 진학하는 바람에 잠시 길이 엇갈렸던 3명은 1999년 실업배구 시절의 삼성화재에서 당시 뭉쳐 전성기를 이끌었다.
최 감독이 컴퓨터 토스를 올리면 라이트 공격수인 장 감독이 시원한 스파이크를 꽂고, 레프트였던 석 감독은 수비와 공격을 책임지는 살림꾼으로 뒤를 받쳤다.
이들은 다가오는 2019-20시즌부터는 라이벌 팀의 사령탑으로 지략 대결을 벌인다.
2014-15시즌 종료 후 현대캐피탈 선수에서 감독으로 전격 발탁된 최태웅 감독은 두 차례 정규리그 1위와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석진욱 감독은 2013년 7월 현역에서 은퇴하면서 김세진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OK저축은행 수석코치를 맡아 2014-15시즌과 2015-16시즌 등 두 차례 챔프전 우승을 힘을 보탰다.
장병철 감독은 2015년 9월부터 한국전력 코치로 활동하다가 이번 시즌이 끝나고 김철수 전 감독이 사퇴한 뒤 사령탑에 올랐다.
최 감독은 초보 사령탑으로 걸음을 내딛는 두 감독에 대해 "석진욱 감독은 선수 시절 세터였던 (공수 활약으로) 나를 가장 편하게 해준 선수였다. 자기 몫을 120% 이상 해냈다"고 칭찬한 뒤 "장병철 감독은 어려운 공도 잘 처리해줬다. 세 명은 당시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로 최고의 조합이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이어 '적장'으로 칼끝을 겨눠야 하는 것에 대해 "동기들과 대결이 흥미로울 것 같다"면서 "젊고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다음 시즌이 벌써 많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비시즌임에도 최근 끝난 2019 태백산배 중고대회 현장을 찾아 유망주들을 점검했던 그는 다음 달 7일부터 9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때 잡을 선수들을 분석 중이다.
그는 "우리 구단이 추천했던 두 선수(스티븐 헌터, 다우디 오켈로) 모두 30명의 초청 선수 명단에 들어 있다"면서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보고 나서 선택할 선수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7일 왼쪽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토종 거포' 전광인에 대해선 "재활에 5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내년 1월 예정된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 때는 컨디션을 회복해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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