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언론 "필요하면 발렌시아 복귀 조건으로 한국대표팀 차출 허락"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이강인(18·발렌시아)과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정정용호' 한국 축구대표팀에 큰 변수가 생겼다.
이강인의 소속팀 동료인 주전 미드필더 데니스 체리셰프(29)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기 때문이다.
발렌시아는 2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체리셰프가 오른 무릎 인대 부상으로 올 시즌 남은 경기에 뛸 수 없다"고 발표했다.
체리셰프는 22일 열린 2018-2019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 베티스와 원정경기(발렌시아 2-1 승)에 출전했다가 불의의 부상으로 전반 34분 만에 교체됐다.
문제는 체리셰프의 부상 불똥이 이강인이 합류한 한국 U-20 대표팀에 튈 우려가 생겼다는 것이다.
체리셰프의 포지션은 이강인과 같은 윙어다.
이강인은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에 23일 합류한다.
정 감독은 국가대표 의무 차출 규정이 없는 이번 대회에 이강인을 뛰게 하려고 직접 스페인까지 날아가 발렌시아 구단을 설득했다. 선수의 미래를 위한 것이어서 발렌시아도 차출에 응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대표팀 합류에는 조건이 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부상 발생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발렌시아가 이강인의 복귀를 원하면 언제든지 한국대표팀에서 돌아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이날 체리셰프의 부상 소식을 전하고는 "발렌시아가 이미 한국에 가 있는 이강인을 다시 데려오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아스는 "이강인은 U-20 월드컵 준비를 위해 지난 토요일 팀을 떠났지만 부상 선수가 생기면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복귀시킬 권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발렌시아 코치진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이강인이 언제쯤 복귀할 수 있는지,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지 등에 대해 정확히 알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정정용 감독도 22일 대표팀 소집훈련을 시작하면서 "이강인은 1군 계약이 있어서 부상 선수가 많으면 추후 협의하자고 발렌시아 구단과 조율했다"면서 "나로서는 이강인이 빨리 대표팀에 들어오는 게 필요했다"고 말했다.
발렌시아는 올 시즌 정규리그 5경기뿐만 아니라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 아스널(잉글랜드)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리그 4강전 등 중요한 경기들을 남겨놓고 있다.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최종전은 현지시간 5월 19일 열리고, 국왕컵 결승은 5월 25일 개최된다.
폴란드에서 열리는 올해 FIFA U-20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5월 25일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으로서는 발렌시아의 결정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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