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 애널 궈밍치 전망…"판매 정체 아이폰에 새 교체수요 촉발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애플이 내년에 '5G(5세대 이동통신) 아이폰'을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2일(현지시간) 가장 영향력 있는 애플 전문가로 통하는 궈밍치 TF 인터내셔널 증권 애널리스트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궈밍치는 애플이 퀄컴과 삼성전자로부터 5G 통신칩을 공급받아 내년에 5G 모뎀이 탑재된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복수의 공급업체를 두는 것은 애플의 오랜 조달 전략이다. 공급 차질 위험과 비용은 낮추고 더 나은 협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애플이 퀄컴과 2년 가까이 벌여온 천문학적 규모의 특허료 분쟁을 최근 합의로 종결한 것도 퀄컴으로부터 5G 모뎀칩을 공급받기 위한 조치로 시장은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미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LG전자, 화웨이, 소니, 오포 등 주요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앞다퉈 5G 폰 출시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애플은 아직 출시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CNBC는 "아이폰의 판매 증가가 정체된 가운데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무선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5G 아이폰이 나오면 소비자들이 오래된 스마트폰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궈밍치도 5G 아이폰이 나오면 (2020년 하반기에는) 고가의 아이폰 모델 교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의 전체 아이폰 출하량을 1억8천800만∼1억9천200만 대로, 내년 출하량을 1억9천500만∼2억 대로 추산했다.
아이폰 출하량은 2015년 2억3천100만여 대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에는 2억1천700만여 대로 다소 뒷걸음질했다.
궈밍치는 5G가 도입될 경우 아이폰의 부품 설계에 많은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뎀이나 베이스밴드(기저대역) 칩은 물론 안테나나 메인보드 등까지 새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궈밍치는 또 다른 보고서에서 애플이 올해 출시될 아이폰에서도 고용량 배터리 탑재공간 확보를 위해 신소재를 이용해 인쇄 회로기판을 새로 디자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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