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청소년 추적조사 결과 "성장하면서 삶의 만족도 떨어져"

입력 2019-04-23 15:44  

다문화청소년 추적조사 결과 "성장하면서 삶의 만족도 떨어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1천269가구 대상 종단연구 결과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지난 2011년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인 다문화 학생들이 지난 6년 전과 비교해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우울감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우관계는 점차 좋아지고 있지만, 학업 문제로 겪는 어려움은 점차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담은 '2018 다문화 청소년 종단연구'를 최근 내놨다.
이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다문화 청소년 발달에 대한 기초 자료를 구축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패널 조사다.
연구원이 전국 시·도 교육청의 협조를 얻어 2011년 초등학교 4학년인 다문화 학생과 그들의 부모 중 1천625가구를 표본으로 삼아 연구를 시작했으며 이후 연도별 추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에는 최종적으로 1천269가구가 조사에 응했다.

◇ 삶의 만족도 점차 낮아져
삶의 만족도는 2011년 3.24(4점 척도)에서 2013년 3.30으로 높아졌다. 하지만 이후 지속해서 하락해 2017년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2.88까지 떨어졌다. 우울 수준도 높아졌다. 우울 지수가 2012년 1.6(4점 적도)에서 2017년 1.74로 올라갔다.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다문화 청소년 심리 적응 수준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중 정체성을 갖기 시작한 학생들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청소년의 국적 정체성을 알아보기 위해 이들에게 한국 사람인 동시에 외국인 부모 나라 사람으로 인식하는지 묻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2011년 21.7%에서 2017년 26.3%로 늘었다.
이와 달리 '한국 사람'이라고 답한 비율은 2011년 73%에서 2017년 71.9%로 소폭 감소했다.
다문화 수용성도 조사 문항이 처음 도입된 2012년에는 2.93(4점 척도)이었으나 2017년 3.17로 꾸준히 상승했다.
또한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부모님에 대한 인식에 다소 변화가 생겼지만, 평균적으로 여전히 부모님에 대해 '자랑스러운 편'이라고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부모님에 대한 자랑스러움은 아버지의 경우 2011년 3.98(5점 척도)에서 2016년 4.11까지 꾸준히 상승했으나 2017년 3.99로 떨어졌다. 어머니의 경우에도 2011년 4.22에서 큰 변화가 없었으나 2017년 4.16으로 감소했다.

◇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 줄었지만, 성적 만족도는 하락
조사 결과 응답자들이 교우관계에서 '별 어려움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2011년 80.9%에서 2017년에는 92.1%로 크게 늘었다.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도 2011년 1.18(4점 척도)에서 지속해서 감소해 2017년에는 1.03까지 하락했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괴롭힘이 한 번도 없었다'는 응답에 가깝다.
이와 달리 학업 어려움에 관해서는 '별 어려움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70% 전후로 유지되다가 고등학교입학 시기인 2017년에 53.8%로 크게 줄었다.
구체적으로 '선생님께서 말하는 내용을 알아듣기 어렵다'(2016년 5.1%→2017년 7.1%), '공부할 내용이 어려울 때 물어볼 사람이 없다'(3.8% → 7.6%)로 '그렇다'는 답변이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주관적 학교 성적 수준은 초등학교 시기(2011년 3.39, 2012년 3.41, 2013년 3.41)가 가장 높았고 이후 계속 떨어져 고교에 입학한 2017년에는 3으로 가장 수치가 낮았다.
성적 만족도 역시 2011년 2.84에서 하락세가 계속돼 2017년에는 2.32까지떨어졌다.
sujin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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