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는 비, 산에는 눈' 부산 맞춤형 눈 예보 가능할까

입력 2019-04-23 14:03  

'도심에는 비, 산에는 눈' 부산 맞춤형 눈 예보 가능할까
해발 300m 이상 산 12개와 곳곳에 이어진 산복도로 등 특성 고려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도심에는 비가 내리는데 산 중턱에 놓인 산복도로에 눈이 쌓이면 눈 예보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 할까.
23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은 고도에 따라 눈이 세 가지 다른 형태로 내리는 '삼상'이 모두 나타나는 지역이다.
삼상은 지상에는 비, 산복도로에는 짓눈개비, 해발 200m 이상 산지에는 눈이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부산은 해발 300m 이상인 산이 12개로 서울(7개)보다 많아 이런 삼상 현장이 훨씬 잦다.
이 경우 부산 시민들은 큰 혼란을 겪는다.
눈이 내린다는 예보를 들어도 지상에 비가 내리면 평상시처럼 승용차를 타고 외출하는데 산복도로를 지나게 되면 큰 낭패를 본다. 도로가 통제되기 때문이다.
부산은 2년에 한 번꼴로 눈이 약간 쌓이는 수준이어서 제설 업무가 비교적 익숙하지 않아 제설보다는 도로 통제가 흔하다.
부산기상청이 조사해보니 지난 10년간 부산에서 0.1㎝ 이상 적설량을 기록한 게 6번이었고, 눈 날림은 30번이었다.
부산기상청은 이런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수평적 개념이 중심이던 기존 눈 예보에 해발 고도를 중요시하는 연직적 개념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눈이 내릴 경우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높이에 따른 눈 예보 시스템을 도입해 시민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예보가 이뤄지면 산복도로 등 주요 도로 통제보다 제설 작업을 선제적으로 실시할 수 있게 된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높이에 따른 적설 자료를 중심으로 맞춤형 눈 예보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부터 관련 예산을 확보해 맞춤형 눈 예보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시와 각 지자체가 보유한 적설 자료와 CCTV 자료를 공유하고 산복도로, 산지, 터널 입구 등에 적설계를 설치해야 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pitbul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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