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패스트트랙 시도는 좌파정변이자 반란"…총력저지 강공

입력 2019-04-23 11:58   수정 2019-04-23 13:57

한국당 "패스트트랙 시도는 좌파정변이자 반란"…총력저지 강공
"여당 1·2·3·4중대 만들어 친문총선연대 만들기"
"원내외 모든수단 동원할 것…27일 광화문서 2차 장외집회 계획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은 23일 자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검경수사권 조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지정한 데 대해 "좌파정변이자 좌파반란"이라며 거칠게 비판했다.
한국당은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합의를 '의회민주주의 붕괴'라고 규정하는 한편 "내년 4월 총선에서 집권여당의 '1·2·3·4중대'를 만들어 '친문(친문재인)총선연대'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몰아붙이면서 원내외 모든 투쟁 수단을 동원해 총력 저지하겠다고 예고했다.
한국당은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연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 데 이어 오는 27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장외투쟁을 검토 중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여당이 주도하는 총선용 악법야합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경제·민생·안보를 다 망쳐놓고는 국민의 분노가 차올라 저항이 거세지니 국면 전환을 위한 치졸한 발상에서 패스트트랙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60석'을 이야기할 때 '설마' 했는데, 지금 보니 좌파독재 플랜이자 개헌까지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목숨 걸고 막아야 한다"며 "공수처 또한 법원·검찰·경찰 권력을 청와대 마음대로 하면서 게슈타포(독일 나치 정권 하 정치경찰)를 설치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선거제를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다는 것 자체가 반의회·반헌법적인 정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정권의 핵심 중 상당수는 1980년대 대학 다닐 때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를 입에 달고 있던 사람들이고, 이후 전향한 적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결국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유훈을 조선반도에 실현해서 소위 고려연방제를 하겠다는 게 목표"라며 "따라서 이번 패스트트랙 시도는 좌파정변이자 좌파반란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윤한홍 의원은 "총칼로 싸울 때는 사전에 예고를 하지만, (여야4당의 선거제 개정안은) 싸움판에서 주먹으로 덤빌 때 칼로 뒤에서 찌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앞장서서 국회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데 책임을 져야 한다며 향후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각종 민생 현안 처리에 있어서 야당의 협조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여야4당의 선거제 합의안은 국회의원의 3분의 1을 간선제로 뽑겠다는 것으로, 정개특위 간사로서 반드시 막아내겠다"며 "뿐만 아니라 '땜빵 미세먼지 추경, 찔끔 산불 재해 추경', '총선매표부정추경' 등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패스트트랙 추진에 적극적인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채익 의원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의 직접적인 이름을 거명하겠다"며 "손 대표는 마지막으로 여의도 정치를 해보겠다는 욕심을 갖고 있고, 김 원내대표는 전북 군산에서 3선 진입이 어렵기 때문에 본인이 살기 위한 생존방법으로 패스트트랙을 지정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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