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바마행정부 시절 국무부 부장관, 아산플래넘 기조연설
韓정부 긴장완화 노력 평가하면서도 "한미 안보관계 역할 기억해야" 충고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3일 "북한 비핵화는 하룻밤 안에 얻어지는 문제가 아님을 인지하고 좀 더 반복적인 단계를 만들어서 진척이 이뤄질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인버그 전 부장관은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아산플래넘 2019' 기조연설에서 "북한 문제는 주요 주변국 간 이해관계가 정립되지 않은, 다차원적인 이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한국의 선택과 결정이 좀 더 복잡해졌다"면서도 "북한 사람들이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하는 데 있어서 한국이 가장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핵 협상의 물꼬를 트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에 대한 코멘트로 보인다.
스타인버그 전 부장관은 부시 행정부의 '6자 회담 로드맵'을 예로 들며 "(북핵 비핵화 달성 논의가) 좀 더 실용적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다만 "남북관계 개선이 핵문제를 전부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면서 "(한국 정부가)북한과 어떤 합의를 하든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남북간 긴장완화가 중요하지만, 한미 간 안보관계가 이 지역에서의 안정화 역할을 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하며, 이를 유지하려면 (한미 양국간) 군사적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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