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철회 요구한 광주 시민단체 주장 반박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 자신의 광복회장 출마 선언을 철회하라고 요구한 광주 시민단체를 향해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 전 원장은 23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시민단체들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내세워 저를 비방하고 있다"며 "과거 공직에 있거나 정계에 참여하면서 국가와 민족을 배신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최초의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했다"며 "국가정보기관의 악·폐습을 개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우리 가문과 저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며 "앞으로 근거 없는 비방이 계속된다면 책임 소재를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25개 광주 지역 시민단체는 전날 "이 씨는 중앙정보부 재직 당시 박정희 군사정권에서 부역자 노릇을 했고 전두환의 국보위에도 참여했다"며 "광복회 출마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광복회는 내달 8일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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