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신(新)IRA'(아일랜드공화군)가 지난 18일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의 폭동현장에서 발생한 여기자 총격 사망 사건의 책임을 시인하고 유족에게 사과했다.
신IRA는 성명을 통해 "당시 중무장한 영국군이 급습하자 IRA 자원병이 투입됐다. 그들에게 교전 시 최대한 주의하도록 지시했다"며 "그 과정에 적군 곁에 있던 리라 맥키가 비극적으로 숨졌다. 맥키의 파트너와 가족,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23일 보도했다.
신IRA는 과거 북아일랜드 무장조직이었던 IRA 정신을 이어받았다고 자처하는 반체제 단체다.
북아일랜드 경찰은 지난 18일 반체제 공화주의자들이 총기와 탄약을 이용해 경찰 등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런던데리의 크레건 지역에서 수색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폭동이 발생했다.
당시 마스크를 쓴 채 권총을 든 한 인물이 경찰 차량을 향해 마구잡이로 총격을 가해 경찰차 인근에 있던 리라 맥키가 총에 맞아 숨졌다.
그의 죽음 뒤 북아일랜드의 6개 주요 정당이 드물게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 정당은 "(폭동은) 지난 20년간 많은 사람이 압도적으로 지지한 진보를 파괴하는 의미 없고 부질없는 행동이었다"고 비난했다.
이번 사건은 북아일랜드의 유혈 분쟁을 종식한 1998년 벨파스트 평화협정(굿프라이데이 협정) 체결 21년 만에 발생한 것으로, 북아일랜드를 포함한 영국과 아일랜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맥키의 장례식은 24일 벨파스트의 세인트 앤 성당에서 열린다.
맥키에게 북아일랜드에서 실종된 어린이들과 젊은 남성에 관한 책을 쓰도록 의뢰한 출판사 '페이버 앤드 페이버'(Faber&Faber)는 맥키의 지지자들에게 해리 포터나 마블을 주제로 한 의상을 입고 장례식에 참석해달라고 SNS를 통해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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