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티코·모닝컨설트폴 공동조사…1주 전 대비 5%포인트 하락
'트럼프 탄핵 착수 동의'는 34%로 1월보다 오히려 5%포인트 낮아져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보고서가 공개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5%포인트 추락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폴이 지난 19~21일 투표권이 있는 성인 1천99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39%만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57%에 달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2%포인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1주 전 44%와 비교해 5%포인트 떨어졌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었던 2017년 8월 중순 39%와도 동률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8월 12일 발생해 미국 내 인종주의 논쟁을 촉발한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충돌 사태'와 관련해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맞불 시위대를 모두 비판하는 '양비론'을 폈다가 거센 역풍에 휘말렸다.
이번 지지율 하락은 지난 18일 뮬러 특검보고서 공개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타일러 싱클레어 모닝컨설트폴 부사장은 "뮬러 보고서 공개 이후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임기 중 최저치로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설문조사에서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는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는 견해는 34%에 그쳐 지난 1월 조사 당시 39%와 비교해 5%포인트 하락했다. 의회가 탄핵절차에 착수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절반에 가까운 48%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했음에도 탄핵해야 한다는 응답의 비중이 낮아진 것은 뮬러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캠프가 러시아 정부와 결탁해 선거운동을 했다는 혐의는 벗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방해한 사례들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뮬러 보고서의 공개로 트럼프 대통령은 단기적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민주당도 탄핵과 관련해 운신의 폭이 좁아진 모습이다.
트럼프 탄핵을 놓고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캘리포니아)을 비롯한 대부분의 당 지도부는 뮬러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수사 실마리를 풀어줄 것을 의회에 요구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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