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속 보이는 철새…떠나는 순간마저도 추악" 비난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23일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정치 입문 후 7년 간의 파란만장한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연일 보수 색채를 짙게 드러내고, 당 대표에 "찌질하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은 최근 행보를 고려하면 사실상 '예고된 탈당'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7년 간 이 의원의 당적은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으로 세번 바뀌었다. 만약 한국당에 입당하면 네번째 당적을 갖게 된다.
변호사 출신인 이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당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고,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2016년 8·28 전당대회 때 경기도당위원장직에 도전했지만,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전해철 의원에게 패해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이후 '친문 패권 타도'를 외치다 대선을 앞둔 2017년 4월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며 민주당을 탈당,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이 의원은 당시 대선유세에서 눈물을 흘리며 안 후보 지지를 호소해 주목받았다.
이후 이 의원은 이후 보수로 당세를 확장해야 한다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에 앞장섰다.
이 때를 시점으로 이 의원은 본격적인 '우클릭' 행보를 보였다.
이 의원은 작년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패한 뒤 주로 바른미래당계와 목소리를 함께 냈다.
이후 이 의원은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 '이언주TV'를 개설해 19만명 넘는 구독자를 거느리고, 보수성향 시민단체를 만들어 '보수의 아이콘'으로 변신했다.
차기 총선서 현 지역구인 광명을이 아닌 고향이자 보수 텃밭인 부산 영도에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는 창원성산 선거에 힘을 쏟는 손학규 대표를 향해 "찌질하다"고 해 논란을 일으켜 조만간 탈당해 한국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바른미래당은 이 의원의 탈당 선언을 기다리고 있었던 마냥 즉시 비난을 퍼부었다.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언주 의원, 탈당 명분만 찾더니 기어코 탈당했다"며 "떠나는 순간마저도 추악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인내심으로 참아줬던 (이 의원의) '영웅놀이'도 이제 끝났다"며 "속 보이는 철새, 이 의원 앞에 놓인 것이 '꽃가마'일지, '꽃상여'일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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