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환경 지킴이' 소녀, 英 야당 당수들과 환경문제 토론

입력 2019-04-2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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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환경 지킴이' 소녀, 英 야당 당수들과 환경문제 토론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등 참석…메이 총리는 불참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야당 당수 등이 스웨덴 10대 소녀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등 환경문제에 관한 조언을 듣는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23일(현지시간) AFP 통신,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 세계 학생들의 '등교 거부' 환경운동에 불을 지핀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는 이날 런던에서 영국 야당 정치인들과 토론회를 가졌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성세대의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첫 시위를 펼친 이래 매주 금요일마다 학교가 아닌 거리로 나가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을 진행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책을 촉구하는 툰베리는 이후 젊은 세대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가 주창한 이 운동은 스웨덴을 넘어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과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40여개 나라로 확산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학생들의 등교 거부 물결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런던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 자유민주당의 빈스 케이블 대표, 캐럴라인 루카스 녹색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역시 초대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날 메이 총리의 불참에 대한 항의 의사를 표시하듯 빈자리를 그대로 남겨뒀다.
툰베리는 이날 토론회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각국의 무책임한 행동들은 인류의 가장 큰 실패 중 하나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신속한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당신들은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다. 잘못된 희망을 심어줬다"고 비판했다.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 리더 중 하나로 분류되는 영국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영국의 셰일가스 등 화석연료 개발에 대한 지원, 북해 유전 확대, 공항 확장, 새로운 탄광 허가 등은 불합리한 것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툰베리는 이날 토론회 참석 후 오후에는 영국 의사당 인근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변화 시위에도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앞서 툰베리는 지난 21일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 시위에 참석해 "정치인과 힘 있는 사람들은 너무 오랫동안 기후변화와 생태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제 더는 문제를 외면하는 것을 지켜보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인류가 갈림길에 서 있다. 지금 당장 어느 방향으로 갈지 결정해야 한다"라며 영국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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